비너스 프로토콜서 76억 원 규모 해킹…테나(THE) 가격 조작으로 연쇄 청산 유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3-16 11:58 수정 2026-03-16 11:58

토네이도캐시 경유 의심 지갑, 40분 만에 자산 탈취…실제 수익은 더 클 듯

게이트아이오(Gate.io) 테나(THE) 일 봉 차트
게이트아이오(Gate.io) 테나(THE) 일 봉 차트
탈중앙화금융(DeFi) 대출 플랫폼 비너스 프로토콜(Venus Protocol)이 정교한 가격 조작 공격을 받아 507만 달러(한화 76억 1,000만 원) 이상의 자산을 탈취당했다.

지갑 주소 '0x7a7'의 7,447 ETH 보유 내역 <br />
출처=온체인 렌즈(X : @OnchainLens)
지갑 주소 '0x7a7'의 7,447 ETH 보유 내역
출처=온체인 렌즈(X : @OnchainLens)

16일 블록체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상자산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캐시(Tornado Cash)를 통해 7,447 ETH(1,629만 달러, 한화 244억 5,100만 원)를 받은 지갑 주소 '0x7a7'이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됐다.

3단계 공격으로 DeFi 프로토콜 허점 노려


공격자는 치밀하게 설계된 3단계 공격을 실행했다.

1단계에서 공격자는 ETH를 에이브(Aave) 프로토콜에 담보로 예치한 뒤 992만 달러(한화 148억 9,000만 원)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을 대출받았다.

2단계에서는 이 자금으로 테나(THE) 토큰을 대량 매수하고 중앙화 거래소에서 가격을 인위적으로 급등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부풀려진 가격의 THE 토큰 3,610만 개를 비너스 프로토콜에 담보로 예치하고 비트코인(BTC), 바이낸스코인(BNB), 케이크(CAKE) 등을 대출받았다.

3단계에서는 약 40분 후 THE 토큰 가격을 급락시켜 연쇄 청산을 촉발했다.

비너스 프로토콜에 32억 원 부실채권 발생


테나(THE) 가격 붕괴로 비너스 프로토콜에는 215만 달러(한화 32억 2,700만 원)의 부실 채권이 발생했다.

공격자는 이 과정에서 약 507만 달러(한화 76억 1,000만 원) 상당의 자산을 인출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공격자의 실제 수익이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한다.

가격 폭락 기간 동안 중앙화 거래소에서 THE 토큰 공매도 포지션을 통해 추가 이익을 얻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DeFi 프로토콜의 가격 오라클(Oracle) 취약점과 담보 자산 검증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