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 카포 오라클 오류로 397억 원 청산 발생…"프로토콜 무사, 전액 보상 예정"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3-11 10:59 수정 2026-03-11 10:59
창립자 "기술적 설정 실수"…청산자는 10억 원 이익, 프로토콜엔 부실채권 없어
탈중앙화금융(DeFi) 대출 플랫폼 에이브(Aave)에서 전일 약 2,700만 달러(한화 3억 9,780만 원) 규모의 청산 사건이 발생했다. 블록체인 리스크 관리 업체 카오스랩스(Chaos Labs)의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청산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에이브 창립자 스타니 쿨레초프(Stani Kulechov)는 X 채널을 통해 "에이브 프로토콜 자체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쿨레초프는 핀란드 출신 프로그래머이자 기업가로, 에이브와 렌즈 프로토콜(Lens Protocol)의 설립자 겸 CEO다.
CAPO 오라클 설정 오류가 원인
카오스랩스는 이번 사건이 CAPO 리스크 오라클의 설정 오류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카포(CAPO)는 wstETH(리도가 발행한 래핑된 스테이킹 이더리움 토큰) 같은 수익 창출 토큰의 가치 상승 속도를 제한하는 안전장치다.
리도(Lido)는 이더리움의 대표적인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로, 사용자가 이더리움(ETH)을 예치하면 stETH 또는 wstETH를 통해 스테이킹 보상을 받을 수 있다. wstETH는 stETH를 래핑한 토큰으로, DeFi 프로토콜에서 담보로 널리 활용된다.
문제는 스마트 계약에 저장된 기준 환율과 타임스탬프가 동기화되지 않은 채 업데이트되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CAPO 시스템이 wstETH의 최대 허용 환율을 실제 시장가보다 낮게 계산했고, 프로토콜은 wstETH를 실제보다 약 2.85% 저평가했다.
당시 에이브의 리스크 오라클은 wstETH를 약 1.19 ETH로 평가한 반면, 시장에서는 1.23 ETH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 가격 차이로 인해 청산 임계값에 근접한 일부 대출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청산자는 10억 원 이익, 프로토콜은 건재
카오스랩스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프로토콜에 부실채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청산자(위험 대출을 상환하고 할인된 담보를 받는 트레이더나 봇)들은 가격 불일치로 인한 청산 보너스와 차익으로 약 499 ETH(약 70만 달러, 한화 1억 310만 원)를 획득했다.
wstETH 거래쌍의 24시간 거래량은 1,000만 달러(한화 147억 3,000만 원)에 불과해, 가격 불일치가 정상화되기 전 이를 활용한 거래자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액 보상 계획 진행 중
카오스랩스 CEO 오머 골드버그(Omer Goldberg)는 X를 통해 "리스크 오라클은 에이브의 핵심 인프라로, 출시 이후 수천억 달러 규모의 대출·청산·시장을 보호해왔다"며 "영향받은 모든 사용자는 전액 보상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브 서비스 제공자(SPs)는 현재 보상 계획을 수립 중이며, 프로토콜이 이전 청산을 통해 확보한 수수료를 활용해 피해 대출자들에게 보상할 예정이다.
리도 기여자는 코인데스크에 "이 오라클 메커니즘이 보고한 부정확한 wstETH-USD 가격으로 인한 청산을 인지하고 있다"며 "원인은 wstETH 자체나 리도 프로토콜과는 무관하며, 두 시스템 모두 정상 작동 중"이라고 전했다.
카오스랩스는 에이브가 사용하는 외부 리스크 관리 도구 제공업체로, 역사적으로 1,200개 이상의 파라미터 업데이트와 약 3,000건의 설정을 처리해왔으며, 이전까지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