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 후 투자은행과 협력, 행동주의 펀드·적대적 인수 대응 체제 구축
페이팔(PayPal)이 스트라이프(Stripe) 또는 다른 어떤 기업과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금일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세마포(Semafor)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페이팔은 현재 매각 논의를 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수개월 전부터 투자은행들과 협력해 행동주의 주주(activist shareholders)의 공격이나 적대적 인수 제안에 대비하고 있다.이는 지난 24일 블룸버그가 "스트라이프가 페이팔 전체 또는 일부 자산 인수에 예비적 관심을 표명했다"고 보도한 지 사흘 만에 나온 반박이다.
페이팔의 방어 태세 구축은 주가 급락으로 회사가 취약한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경영진의 우려에서 시작됐다. 실제로 페이팔 주가는 올해 들어 실적 부진과 CEO 교체 발표 이후 29% 급락했다.
지난 3일 페이팔은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수익 전망도 하향 조정했고, 같은 날 알렉스 크리스(Alex Chriss) CEO를 해임하고 HP의 엔리케 로레스(Enrique Lores)를 후임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당일 페이팔 주가는 급락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투자은행들은 전임 CEO인 알렉스 크리스 재임 시절부터 페이팔과 협력을 시작했다. 크리스는 2023년 말 CEO로 취임해 기술 중심의 비전을 제시했지만, 이사회가 기대한 변화와 실행 속도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페이팔 이사회는 "회사의 변화와 실행 속도가 이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CEO 교체 이유를 밝혔다. 크리스는 올해 초 해임됐고, 3월 1일부터 로레스가 새 CEO로 취임했다.
페이팔의 주가 부진은 브랜드 결제 거래량 성장 둔화, 경쟁 심화, 마진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주가는 이전 고점 대비 80% 이상 하락한 상태로, 이는 회사를 인수 대상으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페이팔은 투자은행들과의 협력을 통해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 개입이나 원치 않는 인수 제안에 대응할 준비를 갖춰놓은 상태다. 한편 스트라이프의 페이팔 인수 관심 보도 이후 페이팔 주가는 7% 급등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