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스트리트, 가상자산 시장 공격적 진출…채굴기업 지분 5% 확보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2-26 12:16 수정 2026-02-26 12:16

글로벌 퀀트 거인, 블록체인 인프라부터 채굴까지 전방위 투자…"가상자산 제도화 가속"

제인스트리트, 가상자산 시장 공격적 진출…채굴기업 지분 5% 확보
세계 최고 수준의 퀀트 트레이딩 기업 제인스트리트(Jane Street)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블록체인 인프라부터 탈중앙화금융(DeFi), 암호화폐 채굴 산업까지 전방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제인스트리트는 최근 3년간 제타체인(ZetaChain), 아비트럼(Arbitrum), 원인치(1inch) 등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한편, 비트팜스·사이퍼 마이닝·Hut 8 등 암호화폐 채굴 기업 지분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타체인·아비트럼 등 인프라 프로젝트 집중 투자


공개 정보에 따르면 제인스트리트가 투자한 가상자산 네이티브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DeFi 프로토콜에 집중돼 있다.

대표적으로 2023년 8월 비트코인을 DeFi 생태계에 통합하는 크로스체인 플랫폼 제타체인의 2,700만 달러(한화 385억 원)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 라운드에는 블록체인닷컴(Blockchain.com), 휴먼 캐피털(Human Capital) 등도 함께했다.

이더리움 레이어2 스케일링 솔루션 아비트럼, 탈중앙화 거래소(DEX) 애그리게이터 원인치, DeFi 대출 프로토콜 오일러 파이낸스(Euler Finance), 멤브레인 랩스(Membrane Labs), 카이토(Kaito) 등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인스트리트가 특히 비트코인을 DeFi 생태계에 통합하려는 크로스체인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있다"며 "전통 금융 거인이 블록체인 인프라에 베팅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채굴 기업 지분 5% 확보…"전략적 투자" 해석


제인스트리트의 움직임은 암호화폐 채굴 산업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2024년부터 올해까지 2차 시장을 통해 여러 채굴 기업의 지분을 대폭 늘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에 따르면 제인스트리트는 비트팜스 발행 주식의 약 5.4%에 해당하는 2,992만 704주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퍼 마이닝에는 약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헛8에도 유사한 수준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인스트리트의 비트팜스 지분 공개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팜스 주가는 10% 급등해 장중 최고가 4.77달러를 기록했다. 다른 암호화폐 채굴 주식들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제인스트리트가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헤지 전략의 일환으로 주식을 매수·매도하며 시장 유동성을 유지하는 마켓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라켄 13억 달러 펀딩 주도…코인베이스 주요 주주


제인스트리트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크라켄(Kraken)의 두 차례 대규모 펀딩 라운드에 연이어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 크라켄은 기업가치 150억 달러(한화 21조 3,900억 원)로 평가받으며 5억 달러(한화 7,130억 원) 규모의 펀딩을 진행했다. 이 라운드에 제인스트리트와 HSG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 크라켄은 기업가치 200억 달러(한화 28조 5,200억 원)로 평가받으며 8억 달러(한화 1조 1,408억 원)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제인스트리트를 비롯해 시타델 증권(Citadel Securities), DRW 벤처캐피털, HSG, 오펜하이머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트 등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한 제인스트리트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의 주요 유동성 공급자이자 주요 주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가상자산 제도화 가속화" 평가


전통 금융의 거인 제인스트리트가 가상자산 시장에 전방위적으로 진출하면서, 가상자산 산업의 제도화와 주류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채굴 기업 지분 매입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생산 인프라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제인스트리트가 블록체인 인프라, DeFi 프로토콜, 거래소, 채굴 기업 등 가상자산 생태계 전반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기관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제인스트리트 같은 글로벌 퀀트 거인이 가상자산 시장에 대규모로 진출하는 것은 시장 성숙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라며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줄고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