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상자산 300억 달러 압수…기술 패권으로 전 세계 자산 수탈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2-26 12:00 수정 2026-02-26 12:00

중국 "美 정부 배후 해킹 조직, 20여 개 거래소 공격"…바이낸스 43억 달러 벌금도

美, 가상자산 300억 달러 압수…기술 패권으로 전 세계 자산 수탈
중국 국가컴퓨터바이러스응급처리센터(National Computer Virus Emergency Response Center)가 금일 미국의 가상자산 수탈 실태를 폭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헤드 플레이어(头号玩家)'라는 제목의 이번 보고서는 미국이 기술 패권을 이용해 전 세계 가상자산을 압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은 각종 사건을 통해 300억 달러(한화 42조 8,379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압수했다. 이 중 캄보디아 사업가 천즈(Chen Zhi, 陈志) 단일 사건에서만 150억 달러(한화 21조 4,190억 원)를 압수해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바이낸스, 43억 달러 벌금 납부


미국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와 창업자 자오창펑(赵长鹏, CZ)을 집중 타깃으로 삼았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민사와 형사 소송을 동시에 진행하는 이중 추궁 전략을 구사했다.

자오창펑은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 운영 실패로 은행보안법 위반 혐의를 인정했다. CEO 직에서 사임하고 유죄 인정 합의에 따라 바이낸스는 43억 달러(한화 6조 1,400억 원)의 벌금을 납부했다.

미국 재무부는 바이낸스가 대북 제재를 위반하고 전 세계 사용자들의 제재 우회를 도왔다고 밝혔다. 유죄 인정 합의 조건으로 바이낸스는 미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했다.

美 배후 해킹 조직, 20개 거래소 표적 공격


중국 측 보고서는 더욱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킹 조직이 전 세계 20여 개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를 표적 공격했다는 것이다.

공격 수법은 백도어 설치, 스피어 피싱(spear phishing), 공급망 침투 등 고도화된 기술이 동원됐다. 해커들은 사용자 지갑 개인키(private key), 거래소 거래 내역, 규제 준수 정보 등을 집중적으로 탈취했다.

공격 대상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여러 국가와 지역의 거래소 플랫폼을 망라했다. 중국 측은 이를 미국이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을 장악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분석했다.

천즈 사건, 사상 최대 규모 압수


미국 법무부가 압수한 가상자산 중 절반을 차지하는 천즈 사건은 그 규모가 압도적이다. 미국 정부는 캄보디아 프린스 그룹(Prince Group) 회장 천즈로부터 150억 달러(한화 21조 4,19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

연방 검찰은 천즈가 2015년부터 캄보디아 내 최소 10개의 강제 노동 수용소를 운영하며 사람들을 강제로 억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그 부처링(pig butchering)' 스캠으로 불리는 암호화폐 투자 사기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프린스 그룹 범죄 조직 내 146개 대상에 대해 대규모 제재를 부과했다. 이번 작전은 동남아시아 온라인 사기, 인신매매, 가상자산 자금 세탁이 얽혀 있는 스캠 네트워크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공조 작전이었다.

중국 측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범죄 수사를 명분으로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전 세계 가상자산을 수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