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배수 3.02로 12개월 평균 하회, 재정부담 확대 전망에 채권시장 압박
일본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투자 수요가 예년 평균을 밑돌며 부진한 결과를 나타냈다. 다가오는 중의원 총선거와 금리 인상 전망이 채권시장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금일 일본 재무성이 실시한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을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진행된 입찰에서 낙찰배수는 3.0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입찰의 3.30은 물론 최근 12개월 평균인 3.24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테일스프레드(최고·최저 낙찰금리 차이)는 0.05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채권 트레이더들은 오는 8일 총선거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집권 연립여당이 전체 465석 중 300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며, 자민당은 단독 과반 의석 획득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선거 결과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재정 부양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줄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정부의 부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다카이치 총리의 소비세 감면 계획이 촉발한 충격으로 일본 국채 수익률은 수년 만에 최고치까지 급등했다. 이후 다소 진정됐지만, 기준 10년물 국채 금리는 여전히 2.25% 부근에 머물고 있다. 이는 1999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금리 선물시장인 익일물 금리스와프(OIS)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4월 이전 금리 인상 가능성을 76%로 평가하고 있다. 6월까지 25bp(0.25%포인트)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완전히 반영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재정 확대와 금리 인상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일본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총선 결과에 따라 재정정책 방향이 구체화되면 채권시장의 반응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 애널리스트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통화정책 정상화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총선 이후 새 정부의 재정정책 윤곽이 드러나야 시장 방향성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