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 美 Fed 금리 인하 예상보다 클 것...장기 국채 수익률은 고점권 유지
신흥국채 다변화 전략 제시..."루마니아 등 EU 편입국 스프레드 축소 수혜"
"미국 인플레 연말 2% 도달 전망"
노무라자산운용은 22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빠르면 올해 말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고점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국채보다는 신흥국채와 금융채 등 채권 수익률(일드)이 높은 채권 종목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라(아일랜드) 글로벌 다원수익채권펀드 매니저 리처드 호지스(Richard Hodges)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재정 지출이 장기 국채 수익률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압박에 금리 인하 폭 확대 예상
호지스 매니저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압박이 금리 인하 폭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빠르면 올해 말 미국 인플레이션이 2%까지 하락할 것인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금리 인하를 원하고 있으며 연준의 차기 의장은 분명히 더 협조적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의 점도표(Dot Plot) 전망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만, 트럼프가 모든 영향력을 동원해 개입할 경우 정책금리 인하 폭은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시했다. 호지스는 "이는 미래의 일이며, 현재로서는 큰 변화가 없고 횡보 국면만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국채 수익률은 단기적으로 고점권에서 박스권 정리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국채·금융채 비중 확대 전략
노무라자산운용은 이러한 환경에서 미국 국채보다 신흥시장 채권과 금융채 등 고수익 채권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제시했다. 호지스 매니저는 "신흥시장 채권은 수익률이 높을 뿐 아니라 달러 약세 추세로부터도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흥국 중에서는 다원화 전략을 채택하며, 유럽연합(EU) 및 유로존 편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들을 주목했다. 그는 "루마니아와 같이 EU 및 유로존 통합 과정에 있는 국가들은 신용 스프레드 축소(수렴)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자본 이득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용 스프레드 축소는 해당 국가 채권과 독일 국채 등 안전자산 간 금리 격차가 줄어드는 현상으로, 신용도 개선과 투자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EU 가입 과정에서 제도 개선과 재정 건전성 강화가 이뤄지면서 투자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달러 약세·재정 확대 속 채권 전략 재편
노무라의 이번 전망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 변화를 반영한 채권 투자 전략 재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핵심은 미국 국채의 상대적 매력도 하락과 신흥시장 및 크레딧 채권의 투자 기회 확대다.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재정 지출 확대는 국채 공급 증가로 이어져 장기 국채 수익률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달러 표시 부채 부담이 줄어드는 신흥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2025년 말까지 2~3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과 차기 의장 인선 등 정치적 변수가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채의 경우, 글로벌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이 개선되고 규제 환경이 안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함께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 금융기관들은 유로존 경기 회복 기대감 속에서 신용도 개선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신흥시장 채권 중에서도 노무라가 주목하는 루마니아는 2024년 EU 가입 협상을 진행 중이며, 유로존 편입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EU 가입 과정에서 재정 건전성 개선과 제도 개혁이 이뤄지면서 국가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자본 이득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과 연준 압박, 달러 약세 추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의 투자 기회가 미국 국채에서 신흥시장과 크레딧 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EU 통합 과정에 있는 동유럽 국가들과 아시아 신흥국들의 펀더멘털 개선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연준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와 노동시장 안정성을 평가한 후 3월 이후 금리 인하 재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시장은 2025년 총 50~75bp(0.5~0.7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압박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