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동평균 993 EH/s로 하락…"채굴업체들, 높은 수익성 AI 컴퓨팅으로 전력 재배치"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산출력)가 지난 해 9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000 EH/s 아래로 떨어지며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하락이 인공지능(AI) 컴퓨팅에 대한 시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비트코인 해시레이트 1,000 EH/s 붕괴…10월 고점 대비 15% 하락
해시레이트 인덱스(Hashrate Index)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의 7일 이동평균값은 현재 993 EH/s(엑사해시/초)를 기록하고 있다.
이 지표는 지난주 토요일 1,000 EH/s(1 ZH/s, 제타해시/초)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해 10월 19일 단계적 고점인 1,157 EH/s를 기록한 이후 해시레이트는 누적 약 15% 하락했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체 컴퓨팅 파워를 나타내는 지표로, 채굴에 투입되는 총 연산 능력을 의미한다. 해시레이트가 하락한다는 것은 채굴에 참여하는 컴퓨팅 자원이 줄어들고 있음을 뜻한다.
"채굴업체들, 더 높은 수익 AI 컴퓨팅으로 전력 재배치"
스탠다드 해시(Standard Hash)의 최고경영자(CEO) 겸 창립자인 레온 류(Leon Lyu)는 금일 X 채널에 게시한 글에서 해시레이트 하락 원인을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전력 자원을 AI 컴퓨팅 서비스로 재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레온 류는 "채굴업체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해 전력을 AI 컴퓨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채굴 시설은 대규모 전력 접근성과 냉각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SHA-256 해시 연산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는 구조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채굴업체 사상 최악의 수익 환경"…AI·HPC로 전환 가속
지난해 더마이너매그(TheMinerMag)는 2025년을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에게 "사상 최악의 수익 환경"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수익 감소와 부채 급증이 중대한 도전 과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많은 채굴업체들이 인공지능과 고성능 컴퓨팅(HPC, High Performance Computing)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시설은 통상 대규모 전력 인프라와 냉각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AI 데이터센터나 HPC 시설로 전환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특히 AI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자원을 AI 쪽으로 재배치할 경우 비트코인 채굴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비트메인 "장부 외 해시레이트 확장" 가능성 제기
다만 레온 류는 실제 네트워크 총 해시레이트가 공식 집계보다 높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사인 비트메인(Bitmain)이 2차 시장 채널과 미공개 파트너십을 통해 '장부 외(off-the-books)' 방식으로 해시레이트를 확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실제 네트워크 총 해시레이트가 과소평가되고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비트메인과 같은 대형 채굴기 제조사들이 자체적으로 채굴 시설을 운영하거나, 공개되지 않은 방식으로 해시레이트를 네트워크에 기여하고 있을 경우, 공식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AI 전력 수요 급증이 비트코인 채굴 생태계 재편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채굴 수익성 악화와 AI 컴퓨팅의 높은 수익성이 맞물린 결과"라며 "특히 2024년 4월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채굴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비량이 막대하지만 수익성이 높아, 채굴 시설을 보유한 기업들이 전력을 AI 쪽으로 재배치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다만 해시레이트 하락은 네트워크 보안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비트메인이 장부 외 방식으로 해시레이트를 확장하고 있다는 주장은 실제 네트워크 산출력이 공식 집계보다 높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 경우 해시레이트 하락 폭이 과장됐을 수 있지만, 투명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채굴 산업은 수익성 악화와 AI 컴퓨팅 수요 급증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사업 모델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성과 탈중앙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