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해커에서 87조 재벌로... 캄보디아 '어둠의 황제' 천즈의 정체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1-08 17:31 수정 2026-01-08 17:31

"미국 동결 자산 22조? 내 돈의 25%"... 사설서버·해킹·전자사기로 쌓은 범죄 제국

출처=中 경제매체 차이신(财新)
출처=中 경제매체 차이신(财新)
캄보디아 태자그룹(太子集团, Prince Holding Group)의 실소유주 천즈(陈志)가 자신의 순자산이 600억 달러(한화 87조 원)에 달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당국이 동결한 150억 달러(한화 22조 원)는 전체 자산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财新)은 8일 태자그룹(프린스 그룹) 천즈에 대한 심층 취재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태자그룹 前 대만 사업 책임자는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천즈가 자신의 순자산이 600억 달러이며, 미국에 동결된 150억 달러는 그중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차이신의 취재에 따르면 천즈의 초기 경력은 중국 온라인 게임 《The Legend of Mir 2 (热血传奇)》의 사설서버 운영과 관련이 있다. 더 많은 플레이어를 유치하기 위해 사설서버는 광고 플랫폼에 광고를 게재해야 했는데, 해커조직 '기사공격단(骑士攻击小组)'이 이 광고 대행권 사업에 주목했다. 기사공격단은 2011년까지 13개 광고 플랫폼을 해킹, 사건 적발 당시까지 약 1억 위안(한화 208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충칭(重庆) 공안이 이 불법 컴퓨터정보시스템 침입 사건을 적발했다. 여러 해커와 사설서버 관계자들은 차이신에 천즈가 기사공격단의 멤버였음을 확인해줬지만, 당시 체포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2011년 이후 천즈는 캄보디아로 거점을 옮겼으며, 이후 캄보디아에서 부동산, 은행, 도박, 전자사기 분야의 거물로 성장했다. 태자그룹(太子集团, Prince Holding Group)은 현재 캄보디아 최대 규모의 복합 기업 중 하나로, 금융·부동산·카지노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천즈의 자산 규모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는 동남아시아 최대 부호 중 한 명이 된다. 다만 그의 사업이 전자사기 및 불법 도박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미국 당국은 천즈 관련 자산 150억 달러를 동결한 상태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