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언트 펀드 CLO "토큰은 온체인, 지분은 오프체인 가치 담아야"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24 13:34 수정 2025-12-24 13:34

겐슬러 퇴진 후 달라진 풍향…"토큰-지분 역할 재정립 실험 돌입"

출처=X : @jchervinsky
출처=X : @jchervinsky
암호화폐 벤처캐피탈 베리언트 펀드(Variant Fund)의 제이크 체르빈스키(Jake Chervinsky) 최고법무책임자(CLO)가 전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토큰과 지분의 역할 분담에 대한 논쟁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업계의 가치 구조 재편을 전망했다.

체르빈스키는 "많은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게리 겐슬러 前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시대에 탄생했다"며 "당시 강력한 규제 압박으로 인해 개발사들은 거의 모든 가치를 토큰이 아닌 지분으로 귀속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정책 환경이 변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회가 등장하고 있다"면서 "토큰과 지분이 어떻게, 또는 과연 잘 협력할 수 있을지 파악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실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실험 단계가 바로 지금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르빈스키는 토큰과 지분의 명확한 역할 구분을 제시했다. 그는 "토큰은 온체인(on-chain) 가치를 포착해야 하고, 지분은 오프체인(off-chain) 가치를 포착해야 한다"며 "토큰이 가능하게 하는 핵심 혁신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자기주권적 소유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큰은 보유자가 오프체인 중개자에 의존하지 않고도 온체인 인프라를 직접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게 한다"며 "반면 토큰 보유자는 오프체인 수익이나 자산을 직접 소유하거나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가치는 토큰이 아닌 지분에 귀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다른 모델도 충분히 작동할 수 있다"며 유연한 접근을 제안했다. 체르빈스키는 "일부 프로젝트는 지분을 전혀 설정하지 않는 단일 자산 모델을 선택할 수 있고, 일부는 토큰을 토큰화된 증권으로 간주해 향후 美 SEC가 해당 시장을 위해 마련할 새로운 규칙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명확성이 항상 가장 중요하다"며 "토큰 보유자는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 무엇을 통제할 수 있고 무엇을 통제할 수 없는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르빈스키는 "토큰 가치 포착의 설계 공간은 전통적인 지분보다 훨씬 광범위하다"며 "상당 기간 동안 주식처럼 표준화된 토큰 모델이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체르빈스키는 이번 발언이 최근 논란이 된 에이브(Aave)에 대한 입장 표명이 아니라, 업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의견임을 분명히 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