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닥" 반에크, 채굴자 대규모 항복에 비트코인 강세 전망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23 11:24 수정 2025-12-23 11:24

채굴자 '항복' 현상, 2014년 이후 반전 지표로 작용…평균 상승폭 72%

2020년 1월 이후 S19 XP 채굴기의 손익 분기점 가격 변화. 출처: VanEck
2020년 1월 이후 S19 XP 채굴기의 손익 분기점 가격 변화. 출처: VanEck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의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대규모 '항복(capitulation)' 현상이 오히려 시장 바닥을 예고하는 긍정적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반에크에 따르면, 12월 15일 기준 지난 한 달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Hashrate·채굴 난이도)가 4% 하락했다. 해시레이트 하락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일부 채굴자들이 채굴 장비 가동을 중단했음을 의미한다.

반에크 가상자산 리서치 책임자 매트 시겔(Matt Sigel)과 수석 투자 분석가 패트릭 부시(Patrick Bush)는 월요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해시레이트 압축이 장기간 지속될 때, 향후 긍정적 수익을 얻을 확률이 더 높고 상승폭도 일반적으로 더 크다"고 밝혔다.

실제 역사적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2014년 이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직전 30일간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가 하락했을 때 향후 90일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비율은 65%에 달했다. 반면 해시레이트가 상승한 경우 같은 기간 긍정적 수익률을 기록한 비율은 54%에 그쳤다.

관찰 기간을 더 길게 잡아도 이러한 패턴은 유지됐다. 90일간 해시레이트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때, 이후 180일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확률은 77%에 달했으며 평균 상승폭은 약 72%였다. 이는 해시레이트가 상승한 상황에서의 긍정적 수익 확률 6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에크는 이번 채굴자 항복 현상이 역사적으로 강세장의 반전 지표로 작용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수개월 내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