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유입 50% 급감"…비트코인 반등 발목 잡혔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11 16:27 수정 2025-12-11 16:27

거래소 유입액 232조→112조 원로 절반 토막…"신규 유동성 없인 상승 어려워"

ERC-20기반 스테이블코인 거래소 유입 추이 차트 <br />
(출처=크립토퀀트)
ERC-20기반 스테이블코인 거래소 유입 추이 차트
(출처=크립토퀀트)
비트코인이 반등에 실패하고 있는 핵심 원인으로 스테이블코인 유입 급감이 지목됐다.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다크포스트(Darkfost)는 금일 "비트코인이 현재 반등하기 어려운 핵심 이유 중 하나는 증가하는 유동성의 부족"이라며 "가상자산 시장에서 우리가 논의하는 유동성은 주로 스테이블코인을 가리킨다"고 밝혔다.

8월 이후 거래소 유입액 절반으로 급감


다크포스트에 따르면, 거래소로 유입되는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지난 8월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스테이블코인의 거래소 유입 규모는 8월 1,580억 달러(한화 232조 원)에서 현재 약 760억 달러(한화 112조 원)로 줄어들었다. 불과 4개월 만에 증가 유동성이 50% 급감한 것이다.

90일 평균 유입량 역시 1,300억 달러에서 1,180억 달러로 하락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의 '탄약'으로 불린다. 투자자들이 코인을 매수하기 위해서는 먼저 법정화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한 뒤 거래소에 입금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래소로 유입되는 스테이블코인이 줄어든다는 것은 신규 매수 자금이 말라붙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요 위축, 매도 압력 감당 못해"


다크포스트는 이러한 유동성 감소가 비트코인 시장의 수요 위축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현상은 비트코인이 수요 위축의 곤경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며 "시장 수요의 약세 정도가 이미 현재의 매도 압력을 소화하기에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소폭 반등은 '매도 압력 감소' 효과일 뿐


다크포스트는 최근 나타난 비트코인의 소폭 반등도 실질적인 매수세 유입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시장의 하락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며 "기간 중 나타난 소폭 반등은 주로 매도 압력 감소에 의해 추진된 것이지, 매수 관심이 다시 불붙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새로운 자금이 유입돼서 가격이 오른 것이 아니라, 단지 매도 물량이 줄어들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회복된 것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진짜 강세장 열쇠는 '신규 유동성'


다크포스트는 비트코인이 진정한 강세장을 열기 위해서는 새로운 유동성 유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진정한 강세장 행진을 시작하려면, 핵심은 새로운 유동성이 순조롭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밝혔다.

ETF 자금 유출도 악재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주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블랙록의 IBIT를 제외한 대부분의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연말 랠리 기대감 꺾여


시장에서는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동성 회복 없이는 의미 있는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년 1분기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거나, ETF 자금 유입이 재개돼야 상승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의 조정은 건강한 숨 고르기"라며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의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