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 USDS 담보 자격 박탈 제안 통과..."수익성·리스크 문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04 12:21 수정 2025-12-04 12:21

에이브, USDS 담보 자격 박탈 제안 통과..."수익성·리스크 문제"
탈중앙화 금융(DeFi)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Aave) 커뮤니티가 스테이블코인 USDS의 담보 자격을 박탈하는 제안을 통과시켰다고 전일 발표했다.

에이브 커뮤니티는 투표를 통해 USDS의 담보인정비율(LTV, Loan-to-Value)을 0으로 조정하고, 효율성 모드(e-Mode)에서 제외하며, 준비금 비율(Reserve Factor)을 기존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하는 제안을 승인했다. 현재 최종 실행을 위한 에이브 개선 제안(AIP) 단계를 기다리고 있다.

수익성 저하와 낮은 활용도가 원인


이번 결정의 주요 배경은 USDS의 수익 기여도 하락, 낮은 담보 활용률, 그리고 발행 메커니즘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 노출이다.

USDS는 메이커다오(MakerDAO)가 리브랜딩한 스카이(Sky) 프로토콜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기존 DAI를 대체하기 위해 출시됐다. 그러나 에이브 프로토콜 내에서 USDS의 담보 활용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익성 문제가 제기됐다.

또한 USDS의 발행 구조와 담보 자산 관리 방식이 에이브 프로토콜에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에이브는 프로토콜의 안정성과 사용자 자산 보호를 위해 리스크가 높은 자산의 담보 자격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해왔다.

준비금 비율을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한 것은 USDS 관련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중 프로토콜 준비금으로 적립되는 비율을 높여, 잠재적 손실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메이커다오 창립자 "오해 있다" 반박


이에 대해 메이커다오 창립자 룬 크리스텐슨(Rune Christensen)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제안이 스파크(Spark), 그로브(Grove) 등 스타즈(Stars) 프로젝트들이 스카이에서 차입하는 방식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룬은 "실제로는 합리적인 이자율을 지불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결제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제안에서 제기된 리스크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스파크와 그로브는 스카이 생태계 내에서 운영되는 대출 프로토콜로, USDS를 활용한 유동성 공급과 차입 서비스를 제공한다. 룬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 프로토콜은 스카이로부터 USDS를 차입할 때 적절한 이자를 지불하고 있으며, 에이브 커뮤니티가 우려하는 것과 같은 구조적 리스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명성 강화하면 재진입 가능"


룬은 향후 USDS가 에이브의 담보 자산 목록에 재진입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미래에 스카이가 데이터허브(DataHub), 그로브, 센티넬 네트워크(Sentinel Network)를 통해 투명성과 확장성을 대폭 향상시킨다면, USDS는 에이브 담보 자산 목록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USDS의 더 광범위한 채택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카이 생태계의 투명성 개선 계획을 강조했다.

데이터허브는 온체인 데이터의 투명성을 높이는 인프라이며, 센티넬 네트워크는 프로토콜 보안과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시스템이다. 룬의 발언은 이러한 기술적 개선을 통해 에이브 커뮤니티의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디파이 생태계 내 경쟁 심화


이번 사태는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 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이브는 USDC, USDT, DAI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을 담보 자산으로 지원하며, 각 자산의 리스크와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USDS는 DAI의 후속 스테이블코인으로 출시됐지만, 시장에서 DAI만큼의 신뢰와 채택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DAI는 여전히 에이브에서 담보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USDS와는 별개로 취급되고 있다.

에이브 커뮤니티의 이번 결정은 프로토콜의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최적화를 위한 조치로, 담보 자산의 질적 관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거버넌스 투표로 결정되는 디파이


이번 사례는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이 커뮤니티 거버넌스를 통해 중요한 정책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에이브는 AAVE 토큰 보유자들의 투표를 통해 담보 자산 추가·제거, 이자율 조정,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등을 결정한다.

USDS 담보 자격 박탈 제안은 커뮤니티 투표를 거쳐 통과됐으며, 최종 실행을 위한 AIP 단계를 남겨두고 있다. AIP가 실행되면 USDS는 에이브에서 담보로 사용할 수 없게 되며, 기존 USDS 담보 대출자들은 포지션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

스카이와 에이브 양측이 향후 어떤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지, 그리고 USDS가 투명성 개선을 통해 에이브에 재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