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 범죄조직 중 8번째 유죄 인정... 최소 366억 자금세탁 가담
미국에서 대규모 암호화폐 절도 사건에 연루된 남성이 유죄를 인정했다. 미국 법무부는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거주자인 쿠날 메타(Kunal Mehta, 45세)가 총 2억 6,300만 달러(한화 3,857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절도 및 자금세탁 혐의를 인정했다고 발표했다.별명 '슈렉(Shrek)'으로 불리는 메타는 연방 조직범죄법(RICO) 위반과 최소 2,500만 달러(한화 366억 원)의 자금세탁 방조 혐의를 시인했다.
美 법무부에 따르면 쿠날 메타는 13명으로 구성된 사이버 범죄 조직의 일원으로, 이 중 여덟 번째로 유죄를 인정한 인물이다. 이 범죄 조직은 2023년 10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소셜 엔지니어링과 해킹 기법을 동원해 미국 전역의 피해자들로부터 암호화폐를 탈취했다.
검찰 측은 그가 조직 내에서 '자금세탁책' 역할을 맡아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전환하는 세탁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범들에게 약 50만 달러의 현금이 든 여행 가방을 직접 전달하는 등 조직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 조직이 탈취한 자금은 호화로운 생활에 탕진됐다. 이들은 나이트클럽 유흥비, 고급 자동차, 명품 시계, 보석, 디자이너 핸드백 구매에 돈을 쏟아부었으며, 로스앤젤레스와 마이애미의 고급 임대 부동산을 빌리는 데도 사용했다.
당국이 압수한 재산 규모도 상상을 초월한다. 이번 사건으로 총 28대의 슈퍼카가 몰수됐는데, 여기에는 람보르기니 7대, 페라리 3대, 롤스로이스 1대, 맥라렌 1대가 포함됐다.
13명의 범죄 조직 중 이미 8명이 유죄를 인정한 상태로, 미국 당국은 나머지 조직원들에 대한 수사도 지속하고 있다.
美 법무부는 이번 적발이 암호화폐 관련 범죄에 대한 강력한 단속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가상자산을 이용한 범죄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쿠날 메타에 대한 최종 선고는 추후 진행될 예정이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