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연속 금리 동결 결정, 시장 예상 부합…달러-엔 환율 급등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엔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금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6회 연속 금리 동결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일본은행의 이번 결정은 최근 일본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와 물가 상승률 둔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경제 지표를 면밀히 관찰하는 신중한 접근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장기간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들어 점진적인 정책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러나 급격한 정책 전환이 경제에 미칠 충격을 우려해 신중한 속도 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결정 직후 외환시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금리 결정 발표 후 달러-엔 환율(USD/JPY)은 단시간에 약 50포인트 급등하며 152.60엔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없이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엔화에 대한 매도 압력이 강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달러 대비 엔화 약세는 일본의 낮은 금리 수준이 지속되면서 미국 등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여전히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은 엔화 약세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서 엔화 약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본은행의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물가 상승률과 경제 성장률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점진적인 정책 정상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압력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정책 결정은 더욱 신중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기업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국민 생활비 부담 증가라는 부작용도 동반하고 있어 일본은행의 정책 딜레마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은행의 다음 회의와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총재의 발언에 주목하며 엔화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