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지털 달러 패권 정조준…테더, 'USAT'로 본토 공략 나서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09-13 23:36 수정 2025-09-13 23:36

백악관 출신 CEO 전진배치, 테더의 미국 내 제도권 진출
USDT의 글로벌 영향력 넘어, 달아오르는 '온체인 달러' 경쟁

미국 디지털 달러 패권 정조준…테더, 'USAT'로 본토 공략 나서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디지털 달러 자산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CEO는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시장 전용 스테이블코인인 'USAT'를 2025년 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테더가 미국 내 실질적인 사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 암호화폐 정책 기조 아래, 제도권 금융과 암호화폐 산업 간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테더는 USAT 발행을 위해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국가 신탁은행 허가를 받은 앵커리지 디지털 뱅크(Anchorage Digital Bank)를 파트너로 선정했다. 아르도이노 CEO는 "USAT는 예금 이자나 수익 제공 기능은 갖추지 않을 예정이며, 미국 내 새롭게 마련된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GENIUS Act'를 충실히 준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의 기존 주력 상품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T'는 해외 발행사로서 미국 내 거래소에 계속 상장되어 활용되지만, GENIUS Act 규제 체계에 맞는 별도의 미국 기반 코인 'USAT'가 만들어짐으로써 시장 내 역할 분담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신사업을 진두지휘할 책임자로는 전 백악관 관리 보 하인즈가 낙점됐다. 하인즈는 지난 8월 테더의 전략 고문으로 합류한 바 있으며, 이번에 신규 벤처의 CEO를 맡아 조직을 이끌게 된다. 그는 발표 자리에서 "테더가 미국 경제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주고 싶다"며 "향후 12~24개월 동안 회사의 확장은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엘살바도르에 본사를 둔 테더는 전 세계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핵심축으로 자리잡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USAT' 론칭이 미국 내 제도권 금융과 암호화폐 산업 간 협력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규제 준수 여부와 시장 반응이 향후 테더의 글로벌 전략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