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라자루스 그룹, 英 암호화폐 거래소서 315억 원 탈취 의혹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08-18 12:08 수정 2025-08-18 12:08

英 재무부, 라자루스 그룹 지목..."영국 최대 규모 암호화폐 해킹 사건될 듯"

北 라자루스 그룹, 英 암호화폐 거래소서 315억 원 탈취 의혹
영국 재무부 산하 금융제재집행국(OFSI)이 영국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리케(Lykke)에서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 해커조직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을 지목했다.

OFSI는 금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번 공격이 북한의 악의적 사이버 해커들에 의해 자행됐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에서 자금이 탈취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정보 출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수사당국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리케 거래소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약 315억 원(약 1,700만 파운드) 규모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영국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이 될 전망이다.

2015년 설립된 리케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영국에서 등록·운영되던 거래소다. 작년 해킹 피해로 운영이 중단됐으며, 올해 3월에는 70여 명의 피해 이용자들이 제기한 소송에 따라 법원이 청산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스라엘 암호화폐 분석업체 화이트스트림(Whitestream)은 독자 조사를 통해 이번 공격이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이라고 분석했다. 화이트스트림은 "공격자들이 자금 세탁을 위해 '익명성'으로 악명 높은 두 개의 암호화폐 업체를 경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연구진들은 "현재로서는 거래소 공격의 명확한 주체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최근 수년간 암호화폐 탈취를 통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자금이 군사 및 핵 프로그램 지원에 사용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