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암호화폐 수용도 높아지며 교묘한 사기 수법 등장 우려
AI·딥페이크 기술로 더 교묘한 사기 수법 유의·사전 대응해야
나이지리아 국적의 사기범은 지난해 12월 24일, 트럼프-벤스 취임위원회 공동의장 스티브 위트코프(Steven Charles Witkoff)로 위장해 한 기부자에게 접근했다. 사기범은 공식 이메일 주소(@t47inaugural.com)의 알파벳 'i'를 'l'로 교체한 유사 도메인(@t47lnaugural.com)을 이용해 피해자를 속였다.
속임수에 넘어간 피해자는 이틀 뒤인 12월 26일, 사기범이 제시한 암호화폐 지갑으로 25만 달러(한화 3억 4천만 원) 상당의 테더(USDT) 스테이블코인을 송금했다. FBI는 블록체인 추적 기술을 동원해 테더(Tether)사와 협력, 사취액의 일부인 4만 300 개의 테더(한화5,480만 원)를 회수했으며, 현재 피해자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세계 각 국 정치권의 가상자산 수용도가 높아지면서 유사 사기 수법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AI와 딥페이크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교묘한 사기 수법이 등장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정치 자금 모금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종 사기 수법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 사례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