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암호화폐 ETF, 출시 첫 주 자금 유입액 2250만달러 그쳐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4-05-08 14:34 수정 2024-05-08 14:34

비트코인 ETF 1320만달러·이더리움 ETF 930만달러 유입
"中 본토 투자자 접근 경로 뚫지 않는 한 근본적 발전 불가"
일각서 "현지 자산시장 규모·여건 대비 존재감 크다 호평"

홍콩 암호화폐 ETF, 출시 첫 주 자금 유입액 2250만달러 그쳐
큰 관심을 모았던 홍콩 디지털자산(암호화폐) 현물 ETF가 출시 첫 주간에 3000만달러 미만의 부진한 자금 유입 기록을 나타냈다.

디지털자산 정보 분석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가 8일 집계한 바에 따르면 홍콩에서 지난 4월 30일부터 거래를 시작한 암호화폐 현물 ETF의 운용자산(AUM)은 3억1620만달러(한화 약 4317억원), 자금 유입 규모는 2250만달러(한화 약 307억원)에 그쳤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출시됐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 첫 날 하루에만 무려 6억2570만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은 것과 비교하면 매우 부진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비트코인 현물 ETF 3개 상품의 자금 유입액은 1320만달러였고 이더리움 현물 ETF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930만달러였다.

시장 안팎에서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가 막혀 있는 홍콩 자산시장의 여건상 암호화폐 현물 ETF 시장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홍콩 자산시장 내 주식 거래 플랫폼은 중국 본토 거주자들에게 열려 있지 않다. 현 거주지가 중국이 아니어야 ETF 거래가 가능해진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홍콩 자산시장의 규모가 미국보다 훨씬 작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일주일간 20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은 것도 의미가 작지는 않다는 분석도 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연구원은 "홍콩 ETF 시장의 3억달러는 미국 시장의 500억달러에 맞먹는다"며 "홍콩 암호화폐 ETF는 이미 현지 시장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