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SEC 간부 "비트코인 현물 ETF, 정책 결정 실수 될 것"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4-01-08 15:59 수정 2024-01-08 16:16

존 리드 스타크 "BTC 현물 ETF, 암호화폐 부패성 키워줄 것"
자산운용사·SEC 싸잡아 비판…"사기에 동조할 기회주의자"

존 리드 스타크 前 SEC 인터넷집행국장
존 리드 스타크 前 SEC 인터넷집행국장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고위직을 역임했던 전직 간부가 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존 리드 스타크 전 SEC 인터넷집행국장은 지난 7일 자신의 X 계정에 "암호화폐는 오랫동안 각종 범죄 혐의에 사용됐다"며 "암호화폐 산업의 최대 수혜자는 디지털 자산의 익명성을 악용하는 범죄자들"이라고 언급하며 암호화폐 자체를 비난했다.

이어 "암호화폐가 활용됐던 악행을 돌이켜 보면 자금 세탁, 제재 회피, 불법 랜섬웨어 공격, 마약 밀매자금 활용 등이 꼽힌다"며 "과오가 많은 부분인 만큼 비트코인 현물 ETF가 탄생하면 암호화폐의 부패함을 더 키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크 전 국장은 각종 사이버 범죄 분야에서 널리 인정받았던 전문가로 SEC에서는 10여년간 사이버 금융 시장 안팎의 연방 증권법 위반 사례를 조사하고 수사하는 전담 조직의 수장 역할을 했다. 다만 암호화폐 사업 자체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인물 중 하나다.

그는 ▲금융회사의 수수료 탈취 ▲암호화폐의 폰지 사기 비화 가능성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접근성 악화 ▲암호화폐의 본래 목적을 뒤엎는 가식과 위선 등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평가절하했다.

스타크 전 국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하게 될 자산운용사는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의 수수료를 뜯어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기회주의적 기업이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기대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을 헐뜯었다.

이어 "금융 포용 촉진을 위한 매개로서 암호화폐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크며 금융 포용을 위한 대안으로서의 역할도 하지 못했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등장 후 암호화폐는 더 비싸지고 복합해지며 위험한 상품이 되므로 오히려 사기의 매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그 자체로 가식과 위선으로 점철된 상품이며 탈중앙화라는 본래의 목적과 정면 배치되는 구조"라며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경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타크 전 국장은 "현재 비트코인의 강세장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곧 시장 조작의 결과이며 비트코인의 가치와 안정성을 오히려 망치게 될 것"이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