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블랙록·그레이스케일 또 만났다…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잰걸음'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12-21 11:53 수정 2023-12-21 11:53

19일 블랙록·그레이스케일 측과 연쇄 회담 진행
현금 정산 구조·나스닥 거래 방식 등 최종 조율
시장 안팎 기대감 지속…"ETF 승인 진짜 코앞"

그래픽=박혜수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위한 잰걸음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물론 블랙록 측 경영진과 만나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연쇄 회담을 진행하고 이들의 협상 흐름이 사실상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암호화폐 시장 안팎에서는 또 다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슬레이트는 SEC가 지난 19일 그레이스케일은 물론 블랙록 측과도 만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20일 보도했다.

SEC는 그레이스케일 측과 먼저 만났는데 이 회담에는 뉴욕증권거래소 관계자와 함께 마이클 소넨사인 그레이스케일 CEO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SEC와 그레이스케일 간 6차 회의로 양 측은 최근 한 달 사이에만 무려 네 번이나 만나 회담을 진행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자 정산 과정에서 비트코인 현물이 아닌 현금으로 정산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현금 정산 구조 내용 등 달라진 신청서 내용을 SEC 측에 전달하는 등 ETF 승인을 위한 사실상의 최종 조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레이스케일과의 협상 이후에는 블랙록 측과 5차 회의를 진행했다. SEC는 지난 14일 게리 겐슬러 위원장실 측 실무 임원들과 블랙록 측 고위 임원이 서로 만나 ETF 출시 관련 협상을 이어갔다.

지난 고위급 회담에서는 상장될 ETF 상품의 티커 명칭을 'IBTC'에서 'IBIT'로 바꾸고 현물이 아닌 현금으로 투자자들에게 정산해주겠다는 내용을 논의했고 이 내용을 신청서 수정안에 그대로 반영했다.

블랙록과 SEC 간 5차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후의 정황을 고려하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나스닥 시장에서 어떤 형태로 거래될 것인지 세부 사항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안팎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이 정말로 임박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EC가 최근 한 달간 수차례에 걸쳐 자산운용사들과 만나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그만큼 승인에 대한 결론에 가까워졌다는 증거라는 해석이다.

제임스 세이퍼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SEC와 자산운용사들의 연쇄 회담 사실을 언급하며 "업계 선도 기업들과 SEC가 자주 만났다는 부분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담론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