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주 지방 법원에 집단 소송 기소장 접수
"호날두, 유명세 이용해 미등록 증권 판매 도왔다"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지방법원에 따르면 호날두가 바이낸스와 협력해 미등록 증권인 NFT의 구매를 장려했다는 내용의 집단 소송 고소장이 이날 법원에 접수됐다.
지난해 7월 바이낸스는 호날두와 NFT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이달까지 다수의 바이낸스 체인(BNB) 기반 호날두 NFT 컬렉션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호날두의 NFT는 전세계 호날두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매 발행마다 몇 시간 만에 완판됐다. 그중 첫 번째 NFT는 약 17만4000달러(한화 약 2억2435만5600원)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바이낸스의 호날두 NFT 판매 후 그 주 바이낸스의 구글 검색량은 500%나 증가했다.
호날두에 대한 집단 소송은 최근 바이낸스의 미국 시장 퇴출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바이낸스가 미국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은 만큼 미국에서 바이낸스를 통해 판매된 바이낸스 체인 기반 NFT는 미등록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
투자자들이 바이낸스를 믿고 구매한 NFT가 졸지에 미등록 증권이 되면서 금전적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속출했고 결국 집단 소송까지 이른 것이다.
고소장에는 바이낸스와 호날두 간의 연결성을 강조하며 호날두가 바이낸스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고 주장했다.
호날두를 고소한 이들은 "호날두가 수백만명의 팔로워와 팬들에게 바이낸스를 사용하고 투자하도록 장려했으며 이 행위 중 일부는 바이낸스에서 발행한 미등록 증권에 대한 투자 권유였다"고 서술했다.
이어 "호날두는 투자 경험과 외부 조언자를 구할 수 있는 막대한 자원을 지닌 만큼 바이낸스의 NFT가 미등록 증권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나 이를 무시한 채 판매를 권유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호날두를 처벌해야 하는 주된 이유는 바이낸스와 바이낸스의 NFT를 홍보한 대가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음에도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묵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호날두는 고소를 당한 28일 자신의 X 계정에 새로운 NFT 시리즈 발행을 예고한 바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