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美 CFTC 고소에 '흔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3-28 10:57 수정 2023-03-28 10:57

이더리움 네트워크서 4억달러 순유출
자오 창펑 "이번 CFTC의 조치에 실망"
"당국과 협력 통해서 해결책 찾을 것"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자오 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를 고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이낸스가 다시 한번 흔들리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28일 블록체인 분석 회사 난센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바이낸스 사용자들이 이더리움(ETH)을 통해 약 4억달러(한화 약 5182억원) 규모의 자금을 인출했다고 보도했다.

난센은 "이는 지난 7일 동안 20억달러(한화 약 2조5910억원)가 순유입된 것과 대조를 보이는 수치"라며 "스마트머니(장세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이는 자금) 거래자들도 지난 24시간 동안 바이낸스에서 900만달러(한화 약 117억원)를 인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바이낸스USD(BUSD)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였던 팍소스도 지난 4시간 동안 1억5500만달러(한화 약 2008억원)상당의 BUSD(순환 공급량의 2%)를 소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7일(현지시간) 미국 CFTC는 시카고 연방법원에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CEO인 자오 창펑을 파생상품 등과 관련한 규제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CFTC는 자오 창펑 CEO를 포함해 바이낸스의 주요 운영진들이 상품거래규정(CEA) 핵심 조항 8개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바이낸스가 당국의 등록 없이 지난 2019년 7월부터 미국 내 파생상품 거래를 제공하는 바이낸스를 운영하고 미국 시민들을 상대로 상품을 활용한 선물과 스왑 거래 등 다양한 파생상품 거래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자오 창펑 CEO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그간 CFTC와 2년 넘게 적극 협력해왔다"며 "이번 조치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낸스는 미국 내 규정 준수를 위해 컴플라이언스팀 인력을 750명으로 늘렸다"며 "고객확인제도(KYC) 및 자금세탁방지(AML)에도 가장 높은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낸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익을 위해 거래하거나 시장을 조작하지 않는다"며 "당국과 협력을 통해 모든 문제에 대한 원만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