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기업들, 시그니처은행 폐쇄 後폭풍 방어 나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3-13 16:13 수정 2023-03-13 16:13

팍소스·코인베이스 "시그니처 자금 회수 가능"
테더·크립토닷컴 "시그니처은행 익스포저 없다"

사진=시그니처은행(Signature Bank) 홈페이지
사진=시그니처은행(Signature Bank) 홈페이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이 뉴욕주 금융 당국에 의해 자산 압류 및 영업점 폐쇄 조치가 취해졌다. 시그니처은행의 폐쇄 속에 시그니처은행과 관계를 맺고 있던 암호화폐 기업들이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잇따라 발표하며 투자자들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공동성명을 통해 시그니처은행도 '구조적 위험'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폐쇄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규제당국은 "모든 예금은 100% 보호된다"며 "실리콘밸리은행(SVB)과 관련된 결의안과 마찬가지로 납세자가 손실을 입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그니처은행은 최근 청산을 선언한 실버게이트와 함께 미국 암호화폐 전문 주요 은행 두 곳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실버게이트의 청산에 이어 SVB까지 파산하자 부실 은행들이 금융시장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규제당국이 나선 것.

규제 당국의 발표 후 시그니처은행과 관계를 맺고 있던 관련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시그니처은행과의 관계와 함께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나섰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팍소스는 13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재 시그니처은행에 2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보관하고 있지만 미국 FDIC의 보장 한도를 넘는 개인 예금 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고객 예금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 조처를 했기 때문에 월요일에 자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팍소스에 이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시그니처은행에 약 2억4000만달러의 기업현금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코인베이스의 자금은 FDIC 보험을 통해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며 "FDIC에서 명시한 바와 같이 해당 자금을 전부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와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은 시그니처은행과 관련해 자금 노출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