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게이트 캐피탈의 암호화폐 결제 네트워크 중단 선언에
실버게이트와 관계된 플랫폼 둘러싼 '도미너 붕괴' 공포 발현
WSJ의 바이낸스·테더 석연찮은 의혹 보도에 시장 추가 하락
'친 암호화폐 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붕괴될 수 있다는 루머가 시장 공포로 번져 코인시장이 크게 하락했다.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4일 공식 성명을 통해 위험 평가에 기반한 회사의 결정임을 밝히며 자사의 암호화폐 결제 네트워크를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암호화폐 사업 철수 소식을 밝힌 것이다.
전통 금융기관으로 암호화폐 산업에 진출한 뒤 활발한 사업을 진행해온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잇따른 사업 실패로 현재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 시장을 떨게 만들었다.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암호화폐 산업 내 형성한 복잡한 관계도가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들을 '도미노'처럼 무너트릴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에 감돈 것.
실제로 명확히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글로벌 거래소 바이비트가 은행을 통한 달러 예치 서비스 중단을 밝혔다. "단순히 이것이 시작일 것"이라는 예측에 시장은 공포와 함께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다.
FTX 붕괴 후 계속해서 불거진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 문제가 실버게이트 캐피탈의 붕괴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공포가 투심을 자극했다는 풀이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와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발행사 테더의 석연찮은 운영 정황 의혹을 제기하며 시장 하락이 가속화되었다. 바이낸스와 테더가 거래소, 거래소 내 기축통화인 스테이블코인으로서 단순히 1위를 넘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회사가 흔들릴 경우 그 피해는 이루말할 수 없다는 분석에서다.
◇비트코인 = 6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2979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43.86%를 보였다.
비트코인 시세가 오전세 급작스레 하락을 거듭해 2900만원대로 밀렸다.
비트코인의 이번 하락을 만든 것이 또다시 '특정 플랫폼의 붕괴로 인한 시장 전염' 패턴이라는 점에서 비트코인을 둘러싼 전망을 밝지않다.
실버게이트 캐피탈의 붕괴는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FTX 붕괴처럼 시장의 연쇄하락을 만들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세계 최고의 코인 채굴자, 거래소와 관리인 가운데 다수가 실버게이트를 이용해 수십억 달러를 입금하고 이체해왔다"며 "실버게이트 캐피탈의 붕괴는 단순한 특정 플랫폼의 붕괴가 아닌 시장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사건"이라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2만3000달러선을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구매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을 붕괴 수준 이상으로 돌리려 했지만 2만2800달러(약 2950만 원)를 저항선으로 두고있다"며 "하락세를 막고 싶다면 2만3159달러(약 3천만 원) 수준 이상으로 빠르게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2만3159달러 이상 오른다면 그 뒤로는 2만5250달러(약 327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쓰레스홀드(T)가 약 3% 상승을 보였다.
실버게이트 캐피탈을 필두로 바이낸스, 테더 등 시장의 겹겹히 쌓인 악재로 비트코인이 급작스러운 하락을 보이는 시점, 특정 알트코인들이 잠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이 공포에 잠긴 시점에 일시적으로 보이는 반등일 뿐 큰 의미를 둬서는 안된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48포인트로, '중립(Neutral)'단계에 들어섰다. 중립 단계(40~59)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적인 저항과 지지가 나타나는 중립의 구간이다. 향후 가격 움직임에 있어 중요 결정 구간으로 분석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