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엘살바도르, BTC 활용한 위험한 투기 그만둬라"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2-13 12:25 수정 2023-02-13 12:25

"가시적 위기, '제한적 BTC 사용으로 인한 것일 뿐"
"투기적 성격, 재정적 취약성 고려해 BTC 사용 멈춰라"

IMF "엘살바도르, BTC 활용한 위험한 투기 그만둬라"
국제통화기금(IMF)이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BTC) 투자와 법정화폐로써 비트코인의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IMF는 엘살바도르 방문 후 11일 공식 성명을 통해 "엘살바도르에서 가시적인 경제 위기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매우 제한적인 비트코인 사용으로 인한 것"이라며 "국가의 재정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투자와 법정화폐로써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국가가 된 바 있다.

이 후 엘살바도르는 IMF를 포함해 다수의 국제기관으로부터 수차례 비트코인 사용 제재 권고를 받아왔으며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국가 신용 등급이 폭락한 바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해 2월 엘살바도르의 국가 신용 등급을 'B-'에서 두 단계 하락한 'CCC'로 평가했다. 'CCC'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가까운 CC 등급까지 불과 두 단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근 엘살바도르를 직접 방문한 IMF가 엘살바도르 정부를 향해 또다시 비트코인 사용 제재 권고의 목소리를 낸 것.

IMF는 공식 성명을 통해 "암호화폐의 법적인 명확성 부족과 투기적 성격, 재정적 취약성 등을 고려할 때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채권 발행을 포함해 정부가 감행하는 위험한 투자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엘살바도르 정부가 국민들에게 비트코인 거래에 사용하도록 배포한 비트코인 월렛 '치보'의 경우도 그 투명성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부켈레 나이브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IMF를 포함한 국제기관들의 경고에도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8억달러(한화 약 9863억원)의 국가 채무 상환 사실을 밝히며 "그들은 계속 거짓말을 하고 그들이 주장한 바가 거짓말이란 사실이 밝혀지면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글을 자신의 인스타 계정에 남긴 바 있다. 특히 나이브 대통령은 "8억달러 채무 상환을 완료한 뒤 추가로 비트코인을 구매하며 피치 레이팅스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다"는 포스팅을 덧붙였다.

나이브 대통령은 비트코인과 중남미 국가 비트코인 산업 인프라에 투자하는 엘살바도르 국가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다음 채무 완납일은 2025년이며 엘살바도르는 여전히 64억달러(한화 약 7조 8906원)에 달하는 외국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