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CEO "SEC, 스테이킹 금지 추진…현실 땐 재앙"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2-09 15:08 수정 2023-02-09 15:33

루머 출처 미공개…갠슬러 위원장 과거 행보 재조명
지난해 9월 갠슬러 위원장 "ETH, 명백한 미국 증권"

코인베이스 CEO "SEC, 스테이킹 금지 추진…현실 땐 재앙"
"미국 내 암호화폐 스테이킹 금지는 끔직한 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가 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스테이킹 서비스를 금지하려 한다는 루머를 들었다"며 "그 소문이 단지 소문에 불과해 대재앙을 초래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포스팅을 남겼다.

암스트롱은 스테이킹이 주는 혜택과 이를 금지할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스테이킹은 암호화폐 분야의 진정한 혁신으로 친환경성 측면에서 많은 이점을 가져다 준다"며 "스테이킹을 통해 암호화폐 투자자는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테이킹을 금지하는 규제는 실효될 수 없다"며 "FTX 사태를 볼 때 스테이킹 금지는 많은 기업들의 붕괴와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연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암호화폐 업계 참가자들이 모두 참여해 투자자 보호와 산업 혁신, 국가 안보 문제 등을 지켜낼 수 있는 규제안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암스트롱은 SEC가 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스테이킹 금지를 추진하려 한다는 소문의 출처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트위터 포스팅에 수많은 암호화폐 관계자들이 리트윗 하며 논쟁에 참여하고 있다.

가브리엘 사피로 델파이 디지털 법률고문은 "중앙형 거래소(CEX)에서 제공하는 스테이킹 프로그램은 금융 서비스로도 증권으로도 분류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렵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 스테이킹은 증권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서술했다.

SEC가 스테이킹 금지를 추진한다는 루머에 가장 대표적인 지분증명(PoS) 코인인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분류하려 했던 게리 갠슬러 SEC 위원장의 행보도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갠슬러 위원장은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미팅 후 미디어 인터뷰에서 지분증명 전환 후 이더리움(ETH)이 명백히 증권에 해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갠슬러 위원장은 당시 스파크(SPRK)의 판매를 진행한 이안 발리나에게 증권법 위반 기소를 진행하며 이더리움이 증권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당시 갠슬러 위원장은 "스파크 토큰의 ICO 시점, 이더리움의 노드가 압도적으로 미국에 밀집해 있는 것은 블록체인 노드 네트워크 기록을 통해 검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ICO가 미국에서 이뤄진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암스트롱 CEO를 포함해 암호화폐 업계 종사자들은 이더리움의 증권 분류를 억지 주장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미국의 규제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과 암호화폐의 특성 자체가 글로벌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미국 증권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갠슬러 위원장은 "비트코인(BTC)만이 유일한 상품"이라는 주장 속에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와 암호화폐 규제 관할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