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탈취 후 칩 믹서로 자금세탁
코인 이체 확인 OKX 거래소 자금동결
암호화폐 분석가 '자크XBT(ZachXBT)'는 30일 해당 해커가 칩 믹서로 최소 360개의 비트코인(BTC)을 세탁했으며 약 225개의 비트코인을 오케이엑스 거래소로 전송했다고 주장했다.
자크XBT에 따르면 해커는 렌 브릿지를 이용해 탈취한 암호화폐를 빼돌린 후 20일부터 칩 믹서에 비트코인을 입금했다. 코인 중 약 50%는 OKX 거래소로 입금된 정황을 발견하고 수상한 자금 이동 내역을 보고했다. 이에 OKX 거래소는 월렛 조사 후 30일 해당 월렛의 주소를 동결했다.
FTX 파산 발표 후 발생한 해킹으로 도난된 코인은 이더리움, 솔라나(SOL), 바이낸스 코인(BNB), 폴리곤(MATIC) 등이다. 당시 가격으로 약 4억5000만달러 규모다.
현재 FTX 해커는 FTX 붕괴 후 해킹을 실행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탈취한 대량의 이더리움(ETH)이 시장에 나올 경우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해커가 탈취한 이더리움의 가치는 3억 달러 상당이다.
온체인 데이터 제공업체 룩온체인은 21일 FTX 해커로 추정되는 인물이 갈취한 이더리움 물량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히며 시장을 긴장케 했다.
한편, 해커의 정체와 관련해서 FTX의 샘 뱅크먼 전 CEO는 "8명 정도로 좁혀졌다. FTX 전 직원이거나, 전 직원의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설치한 사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