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CBDC 2단계 실험 완료…"국제송금·NFT 거래도 수행"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11-09 10:56 수정 2022-11-09 10:56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간 2단계 실험 수행
오프라인 CBDC 거래 독립적으로 운영 가능
대량 거래 처리·신기술 적용 등 한계도 확인
한은 "CBDC 발행 여부 결정한 바는 없다"

한국은행 / 사진 = 김건주 기자
한국은행 / 사진 = 김건주 기자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오프라인 거래, 정책지원 업무 등을 포함한 2단계 실험을 완료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와 국가 간 송금 등에 대한 실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은은 7일 'CBDC 모의실험 연구 사업 2단계 결과 및 향후 계획'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간 2단계에 걸쳐 차례대로 진행한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은의 CBDC 모의실험 연구 사업은 총 2단계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12월에 1단계 사업이 종료된 데 이어 지난 6월 2단계 사업도 종료됐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1단계 모의실험에서는 분산원장 기반 CBDC의 제조·발행·유통·환수 등의 기본 기능 구현 대한 실험이 시행됐다.

이후 2단계에서는 확장 기능인 ▲오프라인 거래 ▲디지털자산 거래 ▲정책지원 업무 등에 대한 구현 가능성 점검이 완료됐다.

한은은 이번 사업 수행 결과에 있어 전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며 온라인 CBDC와는 독립적으로 오프라인 CBDC 거래가 운영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밝힌 바에 따르면 모바일기기나 IC카드에 탑재된 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의 자체 통신 기능을 이용해 CBDC 거래가 가능했다. 통신사 장애, 재해 등으로 민간 지급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해서 실물 화폐와 함께 백업 지급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단 설명이다.

다만 이번 실험을 통해 기술적 제약도 드러났다. 거래가 몰리는 피크타임에 다른 전자지급서비스 수준의 실시간 대량 거래 처리를 위해서는 응답 대기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 분산원장기술의 확장성이나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 적용에 있어 현시점에서 실제 시스템에 적용하기엔 다소 한계가 있다는 점도 나타났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편 이번 실험에서 스마트계약을 활용한 CBDC와 NFT간 동시 결제도 실험했다.

아울러 국가 간 CBDC를 송금하는 테스트 프로그램도 개발해 실험했다. 한국과 미국이 각기 다른 분산원장을 기반으로 CBDC를 발행했다는 가정하에 중개기관 간 환전 과정을 거쳐 국가 간 송금 거래를 처리했다.

또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영지식 증명기술'(ZKP·Zero Knowledge Proof)과 분산원장 확장기술 등의 신기술 적용 가능성도 시험도 수행됐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클라우드 환경에 조성된 당행 CBDC 모의시스템과 금융기관관 연계실험을 추진 중이다. CBDC 모의 시스템과 참가기관의 실제 IT시스템(테스트 서버)을 직접 연결하고 정상 동작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 이용자 수나 거래량 증가에 따른 처리 속도, 응답 시간 등을 확인하는 성능 실험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관련 업계와 협력으로 CBDC 관련 IT 기술적 이슈를 공유하고 CBDC 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다만 한은은 현재까지 CBDC 도입 여부는 결정한 바 없고, 이번 연구 사업은 분산원장을 적용한 CBDC 기능 구현 가능성을 실험한 것으로 최종 모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