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러시아 금융제재, 디지털 금융 촉진"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4-01 16:53 수정 2022-04-01 16:53

美 달러 지배력 약화 불가피

International Monetary Fund(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IMF)
국제통화기금(IMF)가 "서방의 러시아 금융 제재가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전쟁이 달러화가 패권을 쥐고 있는 금융 시스템을 파편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1일(현지시간) 기타 고피너스(Gita Gopinath) IMF 수석부총재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경제 제재가 미 달러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위기는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 디지털 금융 채택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의 고위 관계자들도 러시아 중앙은행 제재 정책을 경고했다. 이번 제재가 국가간 무역에 기반한 소규모 화폐 연합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타 고피너스는 "설령 그렇다해도 미국 달러가 세계의 주요 통화로 쓰일 것으로 예측되지만, 파편화를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014년 미국이 크림 반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시행한 이후 수년간 달러 의존도를 최소화 해왔다. 알렉산더 판킨(Alexander Pankin) 외무차관은 지난 2021년 10월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달러화 탈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스위프트)에서 퇴출되는 등 달러제재를 받았다. 이후 석유 등 천연가스 수출 대금을 동맹국에 한해 비트코인 결제도 추진하는 등 암호화폐 활용에 관심을 표명했다. 러시아는 암호화폐 입법화를 진행중이며 입법기관들은 정책 수용을 판단하고 있다.

IMF는 외화지급준비금의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년간 70%에서 60%로 10%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이 중 약 4분의 1은 중국 위안화의 상승과 관련있다는 분석이다.

기타 고피너스는 "이번 전쟁이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등 디지털 금융 사용을 향상시킬 것"이며 "이는 국제 규정에 대한 문제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