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공대 교수, 암호화 분야 글로벌 석학…튜링상 수상 ‘눈길’
2017년 알고랜드 창립, 이더리움 대비 속도‧보안‧확장성 ‘강점’
알고랜드는 국내 거래소들 가운데 빗썸과 코빗에 상장된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리 인기 있는 가상자산은 아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시가총액 기준 18위에 해당하며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만 500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알고랜드의 창립자인 실비오 미칼리는 암호화, 보안 분야 전문가로 컴퓨터 분야 노벨상이라 꼽히는 튜링상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석학으로 꼽힌다. 실비오 미칼리는 자신이 만든 알고랜드 등 블록체인이 인류에게 전례없이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상자산 생태계에 뛰어든 이유를 들고 있다.
실비오 미칼리 알고랜드 창립자는 1954년생으로 이탈리아 로마라 사피엔자 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3년부터 MIT 공대에서 전기공학 및 컴퓨터공학 교수로 재직하며 암호화와 영지식, 난수생성 등 현대 암호화의 기초가 되는 많은 보안 프로토콜을 개발, 주목을 받는다.
미칼리 창립자의 연구는 컴퓨터 공학과 보안 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암호화, 보안 분야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1993년 괴델상(이론 전산학분야), 2004년 RSA상(암호학 분야) 등을 수상한 바 있다. 2012년에는 컴퓨터 분야의 노벨상이라 꼽히는 튜링상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암호화 분야의 석학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현재 미국 국립과학학회, 국립공학학회, 미국예술과학학회 및 이탈리아 린체이학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그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주목한 것은 지난 2017년이다.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열풍이 불던 2017년 알고랜드 개발에 착수했다. 2018년 유니온스퀘어 등으로부터 4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 같은해 7월 테스트넷을 공개, 2019년 테스트넷과 메인넷을 동시 운영하기 시작했다.
실비오 미칼리 창립자가 고안한 알고랜드는 블록체인 기술의 확산에 기술적 장벽으로 꼽혀왔던 분산화, 확장성,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다. 비트코인 10분, 이더리움 약 20초가 소요되는 블록 생성속도를 1000만분의 1초로 줄이고 보안성 역시 랜덤 위원 1000명의 합의구조를 도입,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테스트 및 메인넷 공개 이후 다양한 기업들이 알고랜드의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손을 잡았고 지난해 말 기준 500개 이상의 기업들이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
실비오 미칼리 창립자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알고랜드의 블록체인에는 하루 평균 50만건의 거래가 게시되고 500개 이상의 회사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느라 분주하다”면서 “그들의 애플리케이션은 곧 많은 트랜잭션을 생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춘 바 있다.
실비오 미칼리는 알고랜드 창립자이긴 하지만 CEO를 맡고 있진 않다. 알고랜드의 비즈니스를 이끄는 것은 스티브 코키노스 CEO와 션포드 COO다. 2018년 10월 선임된 스티브 코키노스 CEO는 전반적인 비즈니스의 비전 및 전략을 책임지고 있으며 션 포드 COO는 제품관리 및 엔지니어링, 글로벌 커뮤니티 개발 등을 맡고 있다.
실비오 미칼리는 알고랜드에서 관련 이론과 보안, 암호화 등 모든 연구를 관리, 감독하고 있다. 알고랜드와 같은 블록체인 기술이 단순 기술을 넘어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로 확산, 비즈니스까지 연결되는 만큼 자신이 강점이 있는 연구 개발을 도맡고 비즈니스를 전문가에게 맡겨놓은 것이다.
그는 “알고랜드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비즈니스기도 하다”면서 “스티브와 션은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 통찰력을 알고랜드에 가져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실비오 미칼리는 알고랜드 등과 같은 블록체인이 인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
그는 “블록체인은 민주주의를 개선하고 다음 차원으로 끌어올릴 잠재력을 지녔다. 신뢰를 쌓고 공유하고 필요한 경우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서 “블록체인은 인류에게 전례 없이 유용한 도구이며 모두의 열망을 실현하는데 필수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