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 호황…라인월렛은 언제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6-04 17:26 수정 2020-06-04 17:26

디지털자산 상용화 ‘기대주’ 라인 월렛
상반기 출시 예고했지만 일정 ‘불투명’

카카오,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 호황…라인월렛은 언제쯤?
카카오톡 기반 디지털자산(암호화폐) 지갑(월렛) ‘클립’이 출시 하루만에 1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같은 메신저 기반 디지털자산 지갑 ‘라인 블록체인 월렛’의 출시 시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반기 중 출시를 예고했지만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 속 아직 구체적 출시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라인 관계자는 라인 블록체인 월렛(라인 월렛)과 관련해 “상반기에 나오려고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4일 말했다.

라인 월렛은 메신저 서비스 라인과 연계해 디지털자산을 송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클립과 함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클립 역시 카카오톡을 통해 디지털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다.

기존 지갑으로 디지털자산을 송금하려면 지갑 전용 앱 등에 수령인의 계좌번호 격인 ‘지갑 주소’를 입력해야 했다. 반면 라인 월렛·클립과 같은 메신저 기반 디지털자산 지갑은 별도 앱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메신저 앱과 아이디를 통해 디지털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다. 기존 은행 송금 서비스와 ‘카카오 송금’의 편의성 차이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특히 카카오톡보다 폭넓은 해외 이용자를 보유한 라인의 특성을 고려해 라인 월렛은 클립보다 더 빨리 디지털자산 상용화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디지털자산 송금은 국내 송금보다 해외송금과 비교했을 때 입출금 속도나 수수료 감면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라인은 올해 초 기준으로 일본·태국·인도네시아 등 19개 언어를 지원하며 이용자 1억6500만명을 보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클립이 국내 이용자가 많은 카카오톡에 기반을 둬 국내 디지털자산 결제 업체를 늘린다면, 라인 블록체인 월렛은 외국인이나 해외 관련 업무를 맡는 이들의 가상화폐 이용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해외 사업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 중이다. 올해 초엔 블록체인 자회사 LVC를 통해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디지털자산 ‘링크’의 ‘코인 화이트리스트’ 가승인을 받았다. 코인 화이트리스트 가승인을 받은 디지털자산은 일본 디지털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를 할 수 있다.

또 라인은 자사 거래소 ‘비트박스’의 이름을 ‘비트프론트’로 바꾸고 운영회사를 미국 법인 'LVC USA'로 바꿨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로 디지털자산 사업을 적극 펼치겠다는 의지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