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일 기자
등록 :
2020-05-12 16:55

업비트, 다크코인 5개 거래지원 종료…“익명거래 금지”

거래소, 특금법으로 송금인·수취인 파악할 수 있어야
XZC·XVG·NAV·EXCL·ZEN 등 5개 다크코인 상장폐지
지정 사유 해소한 GRS·IOTX·KMD 투자유의종목 해제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5개 다크코인(프라이버시코인)의 거래 지원을 종료할 예정이다. 흔히 말하는 거래소 내 상장폐지다. 다크코인은 송금인과 수취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가상화폐를 말한다.

다크코인은 가상화폐 거래자의 사생활을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범죄 악용 등의 우려를 오랫동안 받아왔다. 실제로 대표적인 다크코인 모네로(XMR)는 텔레그램 기반 성착취 범죄인 ‘n번방 사건’에서 성착취 영상 구매에 이용되기도 했다.

업비트는 지코인(XZC)·버지(XVG)·나브코인(NAV)·익스클루시브코인(EXCL)·호라이즌(ZEN) 등 5개 다크코인 거래 지원을 15일부로 종료한다. 이 가상화폐들의 출금은 6월 6일까지 30일 동안 가능하다.


업비트는 “해당 디지털 자산들은 업비트 디지털 자산 거래 지원 종료 정책에 의거, 본 공지 게시 후 10일 이내 인 2020년 5월 15일 11시(오전)에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지난달 그로스톨코인(GRS)·아이오텍스(IOTX)·코도모(KMD) 등 3개 다크코인을 투자유의종목으로 함께 지정했다. 투자유의종목 지정은 상장폐지 전 단계로, 일정 기간 내에 유의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한 가상화폐는 상장폐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가상화폐를 운영하는 프로젝트 팀들은 현재 익명거래가 불가능하거나, 앞으로 관련 기능을 제거해 익명거래를 지양하겠다는 등의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유의종목 해제돼 업비트로부터 입금 서비스를 지원받고 있다.

반면 상장폐지가 결정된 지코인(XZC)의 경우 익명 거래 지원을 표방한 프로젝트의 취지를 반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업비트 측에 전달했다. 버지(XVG)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에 업비트는 유의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해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나브코인(NAV)·익스클루시브코인(EXCL)·호라이즌(ZEN)은 업비트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소명을 하지 않았다. 업비트 측은 “이에 소명 의지가 없다고 판단돼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의 다크코인 투자유의종목 지정과 상장폐지는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는 가상화폐 송금인과 수취인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송금인과 수취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다크코인은 거래소로 하여금 이를 지키지 못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주동일 기자 j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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