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매출 71%↓·영업이익 80%↓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4-15 19:38 수정 2020-04-15 19:38

영업비용 줄었지만 매출·영업익 금감
비트렉스 제휴 중단·이더리움 탈취에
가상화폐 거래 침체 등 영향 미친 듯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매출 71%↓·영업이익 80%↓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난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가상화폐 거래 시장 침체에 더해 2019년 이더리움 해킹으로 기타 영업외 비용이 발생하면서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14일 공시를 통해 2019년 매출 13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4706억원의 29%가 채 안 되는 액수다. 영업이익은 2875억원의 19% 수준인 538억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018년 1444억원의 15% 수준인 216억원을 기록했다.

두나무는 영업비용 감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비용은 2018년 1831억원의 43%대인 2019년 788억원으로 낮아졌다. 영업비용 중 거래수수료가 1094억원에서 148억원대로 낮아진 탓이다.

거래수수료가 감소한 것은 업비트가 지난해 10월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렉스와의 오더북 공유 제휴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제휴를 멈추면서 업비트와 비트렉스 간 거래 중계 비용도 낮아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업비트의 영업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해킹으로 인한 기타영업외비용인 잡손실이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는 추측도 가능하다.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가상화폐 지갑에 보유 중이던 이더리움 34만 2000개를 탈취 당했다. 당시 피해 규모는 약 580억원에 달했다. 업비트는 이를 충당하기 위해 들인 비용을 기타영업외비용 582억원 잡손실로 처리했다.

한편 두나무의 보유 비트코인 개수는 2018년 4632.10개(약 197억원)에서 2019년 193.05개(약 16억원)로 감소했다. 이더리움은 1949.81개(약 2억원)에서 569.89개(약 8459만원), 테더는422만 373.03개(약 47억원)에서 444만 7840.66개(약 4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