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포럼]“디지털 법정화폐, 가상자산 대중화 이끌 것”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10-27 16:36 수정 2021-10-27 16:36

블록체인, ‘글로벌 신뢰컴퓨터’…P2P 비즈니스 모델 가능성 열어
“정부 주도 가상자산 생태계 마련 및 청년 창업 지원 필요”

박성준 동국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장. 사진=이수길 기자.
박성준 동국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장. 사진=이수길 기자.
최근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와 함께 디지털 법정화폐 등장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법정화폐의 등장이 가상자산의 대중화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국내에선 유독 규제로 인해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성준 동국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이자 앤드어스체인 대표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디지털 경제시대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에서 우리가 블록체인을 해야만 하는 이유와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박 대표는 블록체인을 ‘글로벌 신뢰컴퓨터’라고 정의하며 세션의 화두를 띄웠다. 박 대표는 ”3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가 컴퓨터와 인터넷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는 블록체인”이라며 “블록체인의 정의 안에는 컴퓨터와 인터넷이란 정의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비트코인의 등장으로 중앙집중방식을 벗어나 P2P(개인간거래)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2009년부터 비트코인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P2P(개인간거래) 확보 모델의 혁명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2009년 비트코인이 나타나면서 그동안 글로벌 각국에서 비트코인의 P2P 방식을 연구해봤더니 생각보다 좋은점이 많았다”며 “사실상 블록체인의 당위성, 합리성, 적절성 등을 검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P2P 비즈니스 모델로 가는 이유에 대해서 논의할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어떻게 합리적으로 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대표는 비트코인이 최초의 P2P 가상자산으로 기능이나 제한에 단점이 많다고 설명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은 DApp이라는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쉽게 말하면 컴퓨터, 스마트폰 생태계의 App 비슷하다. 일종의 소프트웨어로, 블록체인 생태계의 다양한 서비들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 대표는 향후 디지털 법정화폐가 나온 이후 가상자산의 대중화 시대가 올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그는 “현재도 현금이 있는데 상품권, 수표, 버스표 등이 있었다. 금융 생태계에서 또 다른 수단이었다는 것”이라며 “디지털 법정화폐가 나오면 이에 연동되는 수많은 상품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대표는 국내에선 유독 규제에 막혀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할 기회가 적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잘 인정하지 않는다”며 “특금법상에서 가상자산이 경제적 가치가 지닌 것을 정의하는데도 내제적 가치가 없다고 한다. 쓰임새가 없으니 자연스레 성공사례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정부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그 안에 블록체인이 아주 조금만 들어가 있다. 가상자산은 포함되지도 않았다”면서 “정부 스스로도 핵심 인프라라고 하는 중요한 기술이 한국판 뉴딜에는 포함이 안됐다. 미래 경제는 프로토콜, 가상자산 경제가 될텐데 이와 관련된 부분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가상자산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 DApp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청년 창업 생태계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