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ETH 거래량 30% 하락 속에 XRP 대조적 행보
"BTC·ETH 파생상품 트레이더, XRP로 자본 옮겼다"
"파생상품 거래량 급증, 하락 베팅 증가 의미할 수도"
온체인 분석 플랫폼 코인글라스는 4일 자체 보고서를 통해 리플이 최근 호재와 함께 현물 가격 4.5% 증가세를 바탕으로 파생상품 시장에서 급격한 거래량 증가를 보였다고 밝혔다.
리플은 3일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대한 중간 항소 신청을 기각하며 SEC와의 오랜 법정 공방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같은 호재에 리플의 현물 거래량은 104% 급증, 리플의 가격은 약 5% 상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해당 호재는 리플 파생상품 시장에서 놀라운 자본유입을 만들어냈다.
특히 리플 파생상품 시장의 거래량 급증은 같은 날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파생상품 거래량이 각각 약 35%, 29% 급락한 가운데 벌어졌다. 코인글라스는 "3일 파생상품 시장에서 일어난 거래량 변화는 다수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대신 리플을 선택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코인글라스의 보고서는 리플의 파생상품 총 거래액이 31억6000만달러(한화 약 4조2697억9200만원)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리플 현물 거래액의 약 2배, 이더리움 파생상품 거래액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코안글라스는 리플 파생상품 시장의 높은 자본 유입이 리플의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코인글라스는 "일반적으로 파생상품 시장에 많은 투자자들은 '롱(상승)'보다 숏(하락)'에 배팅하는 이들이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서술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