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의 시각]SK ASSET Analysis | 루나 이슈 긴급점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5-22 08:24 수정 2022-05-22 08:24

"투자위축 불가피…BTC·ETH 쏠림현상 심화될 것"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2주 동안 계속된 루나 이슈가 크립토 시장을 넘어 주요 자산시장에서도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많은 질의와 요청사항에 대응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보고서로 발간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보고서를 급하게 발간한다. 우선 이번 루나 이슈로 인해 크립토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던 필자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심정이 크다.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과 향후 전망에 대해 다뤄봤다.

◇580억 달러가 증발한 테라 프로젝트 = 한때 글로벌 시가총액 6등까지 기록했던 테라 블록체인은 지난 2주간 99%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며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루나는 한 때 400억 달러, UST는 180억달러를 기록했던 글로벌로 전도유망했던 프로젝트였다.

그동안 테라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①UST( 스테이블코인)의 지속가능성과 ②20% 정도의 이자를 지급하던 디파이(DeFi)서비스 '앵커프로토콜'의 지속가능성이었다. 결국 이번에 그동안 논란이었던 문제가 터지면서 하락 폭은 확대됐다.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
◇이슈의 쟁점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 DeFi = 이번 테라 이슈의 가장 큰 쟁점은 무엇보다 스테이블코인이었다. 스테이블코인은 1달러에 페그(Peg)된 디지털화폐로 법정화폐 담보 기반, 암호화폐 담보 기반, 알고리즘 기반 등으로 나뉜다. 이번에 문제가 된 UST는 그중에서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다.

작년 1월, 미국 통화감독청(OCC)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지불결제를 승인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관련된 청문회를 개최했었고, 스테이블코인의 급속한 성장과 지불수단으로서의 잠재적 가능성, 금융시스템 및 국가안보에 대한 위험성 등에 대한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테라 프로젝트의 인기의 1등 공신은 앵커프로토콜이라는 디파이(DeFi) 시스템이었다. 20%에 가까운 고이율을 제공했다. 인플레 압력 등 매크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높은 이자율을 준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투자자금이 몰렸다.

◇향후 전망 = 일단 투자심리의 단기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크립토 시장의 영향력이 컸던 만큼 다른 자산시장으로의 전이 가능성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DeFi)에 대한 규제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고, 스테이블코인의 규제 논의가 커지면서 역으로 CBDC에 대한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번 테라 이슈로 다시 한번 기존의 플랫폼 블록체인이던 이더리움, 그리고 대장주의 역할을 하던 비트코인으로의 쏠림현상도 감지된다.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지만, 투자자 보호와 신뢰를 줄 수 있는 제도와 규제가 마련되는 기회로 삼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