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김도연 BSN Korea & 메타버스 소사이어티 대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4-27 07:58 수정 2022-04-27 12:38

중국 정부의 중국정보과학기술국 주도 하에 완성
이더리움·폴카닷·이오스·솔라나 체인과 통합
글로벌 버전에 구글·아마존·MS 클라우드와 연동
'세계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네트워크 플랫폼'
블록체인 산업 주도할 '제3의 인터넷 망'

그래픽=박혜수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
영국, 싱가폴, 두바이 같은 국가들이 '블록체인 허브'를 자처하며 블록체인 기술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의 연합체를 형성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한창이다. 치열한 물밑 경쟁 속에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디지털 위안화' 등장은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G2로 불리며 미국의 유일한 경쟁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이라는 거대 국가가 발행한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중국 정부의 주도아래 블록체인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단체가 있다. BSN(Blockchain-based Service Network)이 그 주인공이다. BSN의 등장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현재 BSN Korea 메타버스 소사이어티의 김도연 대표에게 BSN에 대해 들어봤다.


Q BSN은 무엇인가.

BSN은 중국 정부 주도 하에 만들어진 블록체인 서비스 네트워크이며 공공기관, 다수의 기업과 재단들이 함께 합류해 만든 '제3의 인터넷 망' 정도로 줄여 말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 클라우드 서비스의 90%, 스마트폰의 82%를 제공하고 있는 리눅스 파운데이션이 가장 비슷한 사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리눅스 파운데이션에는 리눅스사와 다수의 오픈 소스 기업, 개발자들이 포진해있고 그들의 연합된 기술로 전세계에 기술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죠. BSN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BSN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일어난 2008년, 비트코인 백서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의 출현과 함께 준비를 시작했으며 2012년에 본격적인 개발 작업에 돌입해 지난 2019년 완성됐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정부기관, 금융기관, 대기업들이 전부 BSN 망에서 구동되고 있습니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함께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디지털 위안화'의 결제망은 좋은 사례입니다.

BSN 제1파운더로 중국 정부의 중국정보과학기술국, 제2파운더로 자금 지원을 담당하는 유니온페이, 제3파운더로 차이나 모바일과 기술 지원사인 홍콩 레드데이트테크콜로지가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만든 '중국 블록체인 망'이라는 인지도, 신뢰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더리움 ▲폴카닷 ▲이오스 ▲솔라나 등 글로벌 체인들을 통합했습니다. 글로벌 버전 BSN망에는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 클라우드 ▲MS 클라우드가 합류해 연동을 시작했습니다.

BSN에 이름을 올린 재단, 기업들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작년 6월부터는 명실상부 '세계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거듭났습니다.

BSN은 설계부터 구축까지 인터넷과 유사한 공공 인프라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리소스 ▲프레임워크 ▲운영 환경 ▲키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게이트웨이 API 등을 통합해 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원스톱샵(One Stop Shop)' 스타일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취하고 있습니다.

BSN은 국가 내 금융 결제 뿐만 아니라 국제 무역 결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금융망' 역할을 담당합니다. 인터넷의 일부 기능을 활용해 무역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원리가 시간이 지나 제3의 인터넷 망을 활용하는 효율적인 형태로 변한 것입니다.

Q 메타버스 소사이어티와 막스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메타버스 소사이어티의 막스 프로젝트는 디파이 NFT 플랫폼입니다. 암호화폐가 법정화폐에 도전하기 보다는 자체적인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해야 한다는 신념을 토대로 시작됐습니다. 법정화폐를 대체해야 한다는 개념보다 암호화폐가 가진 기술적인 장점을 살려 활용하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입니다.

훌륭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백서들은 대부분 개혁적이고 혁신적이고 혁명적이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저 또한 자본주의에 왜곡된 점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생성할 수 있는 이점들을 사회에 적용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중간 유통 과정을 제거해 가치 생산자와 가치 소비자를 직접적으로 연결한 투명한 이코노미 시스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현대 사회 구조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개선하는 취지입니다. 순수했던 청년 마르크스의 이념을 떠올리며 이름도 '막스 프로젝트(MarX)'로 지었습니다. 거창하게 사회주의를 꿈꾸는게 아닙니다. 또한 제가 생각한 투명한 경제 생태계가 실현되는 곳은 '리월 월드'가 아닌 '가상 세계' 즉, '메타버스'라는 생각에서 '메타버스 소사이어티(METAVERSE society)'로 명명했습니다. 즉, 제가 생각하는 이상향적 사회를 '메타버스'라고 부른 것일 뿐 메타버스 전문 회사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술가(원작자)는 자신이 만든 작품의 가치가 올라도 수익이 매우 낮습니다. 첫 계약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이를 개선하고자 디파이 NFT 플랫폼을 만든 것입니다.

추후에는 이 프로젝트를 무역 결제 분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토큰 이코노미 시스템을 활용해 무역 결제, 특히 정산 부문에서 활용할 것입니다. 기존에 중국 유니온페이와 에스크로 무역결제 서비스(구매자의 결제대금을 제3자에게 예치하고 있다가 배송이 정상적으로 완료된 후 대금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안전거래장치) 계약 후 이를 실현하려 하던 중 한국과 중국의 외환관리법 차이로 어려워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토큰 이코노미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면 디지털 위안화로 NFT를 구매해서 한국에서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결제가 이뤄지는 무역결제가 가능해지는 겁니다.

Q 메타버스 소사이어티와 BSN Korea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그 과정과 스토리는?

토큰 이코노미를 실현할 수 있는 생태계인 메인넷을 검색하던 중 BSN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알게 됐습니다. 거대한 사이즈와 규모, 그리고 기능에서 매우 독보적이며 혁신적인 프로젝트라 생각했고 유니온페이가 마침 주요 참여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5년 전 유니온페이와 바로 에스크로 무역결제 서비스 계약 비즈니스를 진행하던 시절 친분이 있던 담당자에게 연락해 BSN 측과 인연이 닿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설날 처음 백서를 받아보고 이틀 밤을 새며 공부한 결과 크게 감탄했습니다. "이건 꼭 해야돼"라고 생각했고 네트워크 규모와 활용도 때문에 단순히 막스 프로젝트의 메인넷이 아닌 이 서비스를 국내에 공급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BSN은 공부하면 할수록 미국과 유럽에서는 할 수 없는 네트워크 연합군,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이것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 국내 IT 분야에 종사하며 몸소 느낀 어려움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는 상태이기에 국내 기업들에게 객관적으로 아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지난해 5월 계약 협상을 시작해 8월 독점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계약은 중국 정부가 승인한 해외 최초 사례입니다. 현재는 터키와 우즈벡이 BSN 도입 국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재 BSN 코리아 포탈을 준비 중으로 도메인 역시 'bsnkorea.io'를 사용할 계획입니다.

Q BSN Korea의 활동 영역은?

IT 인프라의 보급, 특히 자본이 오고 가는 기술의 경우 크게 고려해야 할 부분은 두 가지 입니다. 바로 '기술 부채'와 '신뢰 형성'의 문제입니다.

첫째로 기술 인프라를 새로운 인프라로 교체할 때 수반되는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는 것을 필연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BSN의 한국 보급에 첫 번째 대상은 대학과 스타트업입니다.

두번째는 신뢰 자본을 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 블록체인'이라는 불신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업은 쉽지 않습니다. 좋은 유스 케이스를 선제적으로 만들고 안전하다는 믿음을 줘야 합니다.

중국의 경우 정부 주도 하에 보급이 이뤄졌기에 공공기관과 대기업 참여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다릅니다. 이미 한국의 대기업과 공공기관은 값비싼 인프라를 오랜 시간에 거쳐 활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술의 우위만 놓고 교체를 권유하기에는 너무 많은 고려사항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대학과 스타트업은 다릅니다. 대학은 예산적인 한계로 최신 인프라 투자가 빠르지 않은 상황이며 학생들은 누구보다 진보적입니다. 그들에게 최신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가장 확실한 유스 케이스를 만드는 것이며 이는 훌륭한 홍보 수단이 됩니다.

또한 많은 스타트업 역시 좋은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를 가진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들에게 BSN을 제공하는 것 역시 좋은 유스 케이스를 만드는 것이며 BSN의 백서를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BSN의 백서는 "아이디어를 보유한 채 시간과 돈을 소비하기 보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BSN에 와서 비즈니스를 하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런 백서의 문구를 인용해 본사를 설득했고, 본사 측은 적극 동의했습니다. 우선적으로 국내 대학교 3곳에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BSN이 해당 학교 학생들에게 테스트 계정을 제공해 블록체인 학과 수업에 사용할 기회가 제공할 것입니다.

터키와 우즈벡의 BSN 지사들도 이런 마케팅 방식을 벤치마킹 해 대학과 스타트업을 1차 마케팅 타겟으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국제 무역 결제로 BSN의 보급망이 펼쳐진다는 믿음은 변치 않습니다. BSN의 일본, 베트남 진출에도 참여해보고 싶다는 계획이 있습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