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에서 손목시계까지"…일상화 노리는 암호화폐 결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4-05 11:21 수정 2022-04-05 11:21

규제 나서는 정부vs시장 선점하는 기업…"눈여겨 봐야"
결제 보편화 "소비자 보호·변동성 리스크 축소 등 우선"

Pay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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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스퀘어,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결제사들이 암호화폐(가상자산) 결제 도입을 시작하며 이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익명성이 특징인 암호화폐를 규제하려는 각국 정부들의 입장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하는 시장의 움직임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국 화장품 소매업체, 암호화폐 결제 도입
영국 화장품 소매업체 더프레그런스샵(The Fragrance Shop)은 4일(현지시간) 결제 수단 라인업에 암호화폐를 추가했다. 암호화폐 결제 프로세서 비트페이(BitPay)와 협력해 결제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더프레그런스샵은 파트너십을 통해 샤넬, 디올, 톰포드 등의 향수 브랜드에 비트코인(BTC), 비트코인캐시(BCH), 이더리움(ETH), 도지(DOGE) 등의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한다.

북미 자판기 50만대에서 암호화폐 이용 가능
모바일 결제 앱 개발사인 페이레인지(PayRange)도 암호화폐로 결제를 받는다. 페이레인지는 북미 350개 도시의 자판기 50만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해당 자판기에서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사용자는 앱 내에서 코인베이스 계정에 로그인하고 BTC, ETH, 시바이누(SHIB) 등의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다.

페이레인지 개발자는 "앱에 더 많은 결제 수단을 추가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과 원하는 방식으로 결제할 자유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결제 장벽을 허물어 자판기 소유자의 수익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태그호이어, 암호화폐 결제 지원 예정...5월에는 NFT 출시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tag heuer)는 시계 판매에 암호화폐를 허용할 방침이다. 태그호이어는 공지사항으로 웹사이트의 모든 시계에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할 예정이다. 프레데릭 아르노(Frédéric Arnault) 태그호이어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동시에 제네바 시계 박람회에서 "태그호이어는 많은 대체불가토큰(NFT)을 보유하고 있으며, NFT가 웹3.0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고객을 모집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르노 최고경영자는 오는 5월 중 태그호이어의 새 시계와 관련된 NFT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호주에서도 편의점·주유소 체인점 대기업인 OTR(On the Run)이 170개 매장서 암호화폐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전하며 암호화폐 상용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암호화폐 결제 시장에 참여하는 이유는 미래의 디지털화폐 결제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대형 결제사들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암호화폐 결제가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소비자 보호 기능 강화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 관련 리스크 축소 등 여러 과제들의 선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