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국내 최초 거래소 설립…유영석-김진화 코빗 공동창업자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12-21 13:53 수정 2021-12-21 13:53

유영석-김진화, 과학기술 창업법인 타이드 인스티튜트서 인연
2013년 비트코인 사업 의기투합, 韓 최초 거래소 ‘코빗’ 설립
2017년 NXC 최대주주로, 최근 SK스퀘어에 잔여지분도 매각

[블록체人]국내 최초 거래소 설립…유영석-김진화 코빗 공동창업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및 코빗 등의 거래소가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대표 4대 거래소로 꼽힌다. 이중 국내에서 가장 먼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한 곳은 코빗이다. 코빗은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이자 세계 최초 원화지원 거래소다. 국내 최초 거래소 코빗을 창업한 것은 유영석, 김진화 공동 창업자로 국내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의 물꼬를 틔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영석 코빗 공동창업자이자 전 대표는 1981년생으로 뉴욕 쿠퍼유니온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학교 금융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진화 공동창업자이자 전 이사는 1976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다니던 도중 자퇴하고 2001년 다음(현 카카오)에 입사해 2006년까지 근무하다 퇴사, 2009년 사회적기업 오르그닷을 창업한다.

유영석, 김진화 두 공동창업자의 인연은 과학기술 기반 공익법인으로부터 시작된다. 두 사람은 2011년 타이드 인스티튜트 창업 과정에서 만났다. 타이드 인스티튜트는 한국 첫 우주인 후보였던 고산씨와 유 대표가 함께 설립한 과학기술 기반 창업을 진흥하는 공익법인으로 창업과정에 김진화 이사가 합류하게 된다.

타이드 인스티튜트 설립 작업에 참여했던 인연이 있던 두 사람 중 유영석 전 대표가 먼저 비트코인 사업 준비를 시작했다. 2012년 비트코인을 알게되고 흥미를 가지게 됐던 김진화 전 이사는 유 전 대표의 사업 준비 소식에 창업전선에 합류하게 된다.

유영석, 김진화 공동 창업자가 설립한 코빗은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다. 2013년 4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같은해 7월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두 공동창업자는 코빗 창업 이후 다양한 벤처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창업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법인 설립 한달만인 2013년 8월 스트롱벤처스로부터 초기투자를 유치했고 K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회사로 선정돼 은행권청년창업재단, SK플래닛 등으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한다. 같은해 미래창조과학부 후원으로 이뤄진 투자설명회에 참가한 유영석 대표는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던 팀 드레이퍼를 만나 추가로 투자를 유치한다.

이듬해인 2014년에도 코빗은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투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주도로 미국의 판테라 캐피탈, 비트코인 오퍼튜니티 펀드, 스트롱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같은 해 세계 최초로 예치금 증명 시스템을 개발, 서비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영석, 김진화 대표가 설립한 코빗은 사업 초기 비트코인 커뮤니티 등에서 코빗을 소개하면서 사용자들을 확보하기 시작했고 2013년 130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 시세가 최대 1000달러까지 폭등하자 많은 이용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고 세계 최초 원화 비트코인 거래소로 자리매김하며 안착했다.

코빗의 경영권에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 2017년이다. 2017년 9월 NXC가 코빗의 주식 12만5000주를 912억원에 취득한 것. NXC는 국내 최대 게임업체로 꼽히는 넥슨의 지주사다. NXC가 취득한 지분율은 65%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유영석 대표는 경영권이 NXC로 넘어가게 된 이후 1년 이상 대표직을 유지하다 2018년 7월 기타 비상무이사로 물러나며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뗐다. 김진화 공동창업자의 경우 NXC의 경영권 확보 전인 2017년 7월 사내이사직을 사임한 바 있다.

코빗 경영에서 물러난 유영석 전 대표는 2020년 코빗에 초기 투자를 단행했던 소프트뱅크벤처스에 벤처파트너로 합류한다. 유 전 대표는 “창업을 하고 회사를 매각하기까지 소중한 경험을 창업가들과 나누며 투자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유 전 대표는 약 15% 가량의 코빗 지분을 지속 보유 중이었지만 지난달 말 ICT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에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자신이 설립한 코빗과 결별하게 된다. SK스퀘어는 유 전 대표가 보유한 구주와 신주를 포함 총 90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지분율 35%)로 올라섰다.

김진화 공동창업자는 2018년부터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조스 한국재단에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김 공동창업자는 지난 4월 코빗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가상자산은 금과 같은 대체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 바 있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