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블록체인 사업 총괄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12-07 17:45 수정 2021-12-07 17:45

2012~2014년 페이팔 부사장, 회장 역임…2017년 코인베이스 이사
2018년부터 페이스북 블록체인 전담팀 총괄 부사장 진두 지휘
페이스북 ‘노비’ 개발 중역…올해 말 페이스북 떠날 전망

[블록체人]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블록체인 사업 총괄
데이비드 마커스는 전자결제 서비스 분야의 전문가이자 연쇄 창업가다. 미국 전자결제시스템 기업 페이팔의 전 CEO를 역임했으며, 최근까지는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며 ‘리브라’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다만 그는 올해를 끝으로 페이스북을 떠날 예정이며 구체적인 행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1973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주요 학력으로는 1992년 제네바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1996년 23세의 젊은 나이에 스위스에서 GTN 텔레콤을 설립,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이후 마커스는 2000년 GTN을 대형 통신업체 월드 액세스에 매각하며 첫 창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2000년 모바일 솔루션 업체 ‘에코복스’를 설립했다. 에코복스는 대규모 미디어 그룹과 웹 회사가 트랜잭션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수익화할 수 있도록 돕는 기업이다. 에코복스는 Advent Venture Partners, Newbury Ventures의 지원을 받았고 2011년 페이팔에 모바일 결제 솔루션인 ‘종(Zong)’을 출시했다.
소셜 네트워킹, 온라인 게임, 디지털 콘텐츠 회사 등에게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로 2011년 페이팔에 인수됐다. 마커스 또한 페이팔의 부사장 겸 모바일 부문 총괄을 거쳐 2012년 페이팔 회장직까지 오르게 된다.

마커스는 2014년 페이스북에 영입, 모바일 메신저 사업부 부사장을 맡았다. 이곳에서 그는 모바일 메신저 부문 총괄을 담당하며, 디지털 금융 부문의 경력을 살려 메신저를 통한 송금 서비스 구축에 힘썼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2017년 12월부터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이사로 근무했다. 당시 그는 “2012년부터 가상자산에 매료됐다”며 “코인베이스가 가상자산이라는 새로운 자산을 대중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데 주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면서 마서크는 2018년 8월 코인베이스 이사직을 사임하게 된다. 페이스북은 2018년 5월 블록체인 전탐팀을 구성하고 메신저 사업부를 담당하던 마커스를 블록체인 전담팀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한다.

2019년 마커스는 페이스북과 왓츠앱에서 가상자산 ‘리브라’를 선보였다. 리브라는 개인 송금 기능에 초점을 맞춘 스테이블코인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탈중앙화 금융 인프라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리브라는 기존 중앙은행이 관리하고 있던 금융체제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미국 규제 당국의 반발에 부딪혔다. 마커스는 미 의회에 출석해 리브라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려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리브라는 디엠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돼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데이비드 마커스가 디엠 프로젝트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프로젝트의 공개는 또 다시 불투명해졌다. 업계에선 메타(前 페이스북)의 디엠이 각국의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총책임자의 사임까지 겹쳐 출시가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커스는 올해 초 디엠을 출시하겠단 계획은 완성하진 못했지만, 지난 10월 가상자산 디지털지갑인 ‘노비(Novi)’를 출시했다. 노비는 미국과 과테말라에서 시범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상자산의 송금을 지원한다.

노비는 스테이블코인 ‘팍소스 달러(USDP)’를 사용하고 있는데, 데이비드 마커스 총괄은 “디엠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노비를 디엠 결제 네트워크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