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톺아보기]시바이누, 밈코인 후발주자에서 도지 킬러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11-04 10:09 수정 2021-11-04 10:34

도지코인 패러디 만든 시바이누, '밈코인' 열풍에 폭등
로빈후드 상장 기대감 시총 9위…'도지코인 킬러' 증명

[프로젝트 톺아보기]시바이누, 밈코인 후발주자에서 도지 킬러로
'밈코인'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것은 도지코인이다. IT업계 및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 이단아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잇단 트윗에 도지코인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밈코인으로 자리매김한다. 이런 도지코인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밈코인이 있는데 이는 바로 시바이누다.

시바이누는 도지킬러를 표방하던 코인으로 최근 밈코인 투자 열풍 속 시가총액 기준 도지코인을 제쳤다. 장난삼아 만들어진 코인이지만 최근 밈코인 열풍 속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3일 가상자산 가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바이누의 시가총액은 358억7000만달러로 가상자산 9위에 올라있다. 총공급량은 589조개이며 유통공급량은 549조개다. 24시간 거래대금은 50억4000만달러다. 52주 최고가는 0.00008845달러, 최저가는 0.00000516달러다.

현재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후오비, 게이트 io 등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 거래소들은 시바이누 코인을 상장하지 않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바이누는 최초 상장일인 지난해 8월 당시에는 시세 자체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가격에 거래됐으며 24시간 거래량이 고작 1만달러 수준에 이르는 등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발행량이 사실상 무제한에 달할 정도로 많은데다 유행에 민감한 밈코인이라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외면받는 가상자산이었다.

하지만 올해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면서 조금씩 시세가 오르더니 지난달 초부터 가격이 폭등, 지난달 28일 0.00008845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최근까지 상승장이 이어지고 있다.

시바이누 코인은 지난해 8월 료시라는 익명의 인물이 만든 가상자산으로 밈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밈은 인터넷상의 유행을 일컫는 단어다. 밈코인의 대표주자인 도지코인을 사실상 본 떠 만든 패러디 가상자산이다.

출시 초기 시바이누는 줄곧 "도지코인의 킬러", "도지코인을 잡을 코인"이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류라는 인식, 풍자와 재미로 만든 코인이라는 인식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끌지 못했다.

시바이누가 점차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가상자산 투자 열풍 속 경쟁 밈코인인 도지코인의 인기,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의 기부를 꼽을 수 있다.

시바이누 커뮤니티는 토큰 공급량의 50%를 비탈릭 부테린에게 일종의 기부금 형태로 보냈다. 당시 부테린이 받은 시바이누 코인의 가치는 산정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시세가 낮았다. 하지만 가상자산 투자 열풍, 인기 밈코인인 도지코인의 인기 속 점차 시바이누의 시세도 올라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밈코인의 대표주자로 꼽힌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속적으로 옹호 발언들을 트윗에서 쏟아내면서 주목, 가치가 높아졌고 경쟁 밈코인인 시바이누 역시 덩달아 조금씩 시세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초창기 시바이누 코인을 기부받았던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자신이 전달받은 시바이누 코인 중 5조개를 인도 코로나19 구호 기금으로 보냈다. 당시 보낸 시바이누 코인의 규모는 약 10억달러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 시바이누 코인이 폭등한 것은 미국 온라인 증권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에 상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청원사이트 'Change.org'에 올라온 시바이누 상장 청원에는 현재까지 46만명 이상의 시바이누 지지자들이 서명했다. CNBC 등 주요 외신들 역시 시바이누의 시세 급등은 로빈후드의 상장 기대감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로빈후드는 아직까지 시바이누를 정식 종목으로 발표한 바 없다.

시바이누는 최근 폭등을 거듭하며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9위까지 오르며 밈코인의 대표주자인 도지코인을 제쳤다. '도지킬러'라고 스스로를 알려왔던 시바이누가 자신의 이름을 증명한 셈이 됐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