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탈중앙화 의료시스템 구축…메디블록 창시자 이은솔-고우균 대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10-19 16:52 수정 2021-10-19 16:52

이은솔-고우균 공동대표, 서울과학고 동문…2017 메디블록 설립
의대 출신 이은솔-프로그래밍, 고우균-소프트엔지니어 역할 담당
메디블록, 블록체인 기술 활용해 환자 중심 의료정보시스템 목표

[블록체人]탈중앙화 의료시스템 구축…메디블록 창시자 이은솔-고우균 대표
블록체인을 통한 ‘환자 중심의 의료 정보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설립한 메디블록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이은솔 대표와 고우균 대표다.

이은솔 공동대표는 1984년생으로 어린 시절부터 수학과 컴퓨터에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유독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서울 과학고등학교에 프로그래밍 특기자로 입학하게 된다.

이 대표는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었지만, 부모님의 바람대로 한양대학교 의대에 진학하게 됐다. 그러나 의대 진학 이후에도 꾸준히 프로그래밍을 공부했으며, 2003년에는 넥슨에 개발자로 입사했다.

2009년 이 대표는 의대 졸업 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생활을 보냈으며, 2010년에는 서울아산병원 방사선과 전공의를 지냈다. 이후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울릉도 보건의료원, 가평 보건소에서 공중보건의를 수행했다.

메디블록의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인 고우균 대표는 1984년생으로 이은솔 공동대표와 서울과학고등학교 동문이다. 고 대표는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 입학했다. 이후 카이스트 전산학과 학사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 진행해 컴퓨터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 일했다.

고 대표는 젊은 나이에 화려한 이력을 보유했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IT업에서 일하는 것이 미래가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에 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자 경의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 2016년부터 치과의사의 길을 걸었다.

고 대표는 치의학전문대학원을 다니면서도 IT 전공을 살려 병원 프로그램 관리 일들을 맡았다. 최신 IT기술을 다루는 곳에 있던 터라 병원의 IT 시스템이 1970~1980년대 수준에 머무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에 블록체인 기반의 개인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서울과학고등학교 동문인 이은솔, 고우균 공동대표는 2017년 4월 메디블록을 설립하게 된다. 당초 이은솔 고우균 공동대표는 고등학교 동창이었지만 구체적인 사업 얘기를 나눈 적은 없었다. 이들을 연결해준 사람이 서울과학고등학교 동기인 김서준 해시드 대표다.

메디블록은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위한 환자 중심의 의료정보 플랫폼을 지향한다. 블록체인의 위변조가 불가능한 특성을 이용해 개개인이 자신의 의료정보를 관리 및 조회할 수 있는 탈중앙 시스템이다. 환자들은 각 의료기관에 묶여 있는 개인 건강 정보들을 메디블록을 통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메디블록은 지난 2019년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메디패스’를 선보인 바 있다. 메디패스는 현재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에서 디지털 의료정보를 직접 연동해 환자가 간편하게 본인의 의료정보를 관리하고 보험청구 등의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메디블록은 또 지난해 말 40억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메디블록은 재무적 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전략적 투자자인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메디블록은 지난 9월 차세대 클라우드 전자차트(EMR)인 닥터팔레트를 출시하고 사업 확장을 준비중이다. 닥터팔레트는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는 클라우드 EMR로 언제 어디서든 기기에 상관없이 진료기록을 확인하고 작성할 수 있다.

메디블록은 향후 메디패스, 닥터팔레트 등 자사 서비스의 회원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진료 경험, 환자 경험 등 메디블록 의료 생태계 구현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