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플 포크한 송버드 토큰 에어드랍 논란 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10-01 17:38 수정 2021-10-01 17:39

고팍스 실시 후 업비트·빗썸·코인원 서둘러 지급 결정
업계선 “에어드랍 받는 건 투자자 당연한 권리“
재단측 “지급 않는다면 횡령에 가까워…내용증명 송달”

사진=고팍스 캡처
사진=고팍스 캡처
최근 에어드랍 논란이 일어난 가상자산(암호화폐) 송버드(SGB)를 고팍스에 이어 업비트와 빗썸·코인원 등이 에어드랍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리플을 보유한 이용자들에게 해당 가상자산을 지급하겠다던 에어드랍 이벤트의 진행이 늦어지는 것을 두고 재단 측이 내용증명 등을 송달하며 논란이 커지자 거래소들이 에어드랍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고팍스에 이어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국내 거래소는 송버드 에어드랍을 진행한다. 송버드를 발행한 플레어네트워크는 최근 국내 주요 거래소와 한국블록체인협회 등을 대상으로 에어드랍 지연이 사실상 고객자산 횡령에 가깝다는 내용을 골자로 내용증명을 송달했다.

송버드는 리플을 유틸리티 포크한 가상자산으로 리플을 보유한 이들에게 일정 비율로 지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플레어 네트워크는 리플 메인넷을 바탕으로 조건부 계약인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업계에 따르면 플레어네트워크 측은 국내 주요 거래소에 에어드랍을 위해 송버드를 보냈고, 국내 거래소들은 에어드랍 이벤트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업비트의 경우 지난해 12월 리플 스냅샷 이벤트를 통해 송버드를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최근 송버드의 가격 상승에도 에어드랍이 이뤄지지 않자 재단은 민원에 이어 집단 소송까지 고려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각에선 송버드의 가격 상승을 고려했을 때 에어드랍을 진행하지 않는 것이 사실상 횡령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에 고팍스는 지난달 30일 리플과 1:송버드 지급에 더해 상장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뒤이어 빗썸과 업비트, 코인원 등이 에어드랍을 진행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지급 비율은 모두 리플 1개당 송버드 0.1511개씩이다. 단 고팍스 외 거래소는 송버드 상장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코빗은 에어드랍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에어드랍 과정이 거래소 입장에서 시스템상 많은 준비를 해야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엄연히 이용자들에게 지급되기 위해 거래소에 전달된 물량인 만큼 발행 기업뿐만 아니라 이용자들과의 신뢰를 위해 진행하기로 한 에어드랍은 충실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