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성장세 주춤…과열 우려 속 판매량 급감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9-14 17:52 수정 2021-09-14 17:52

NFT 플랫폼 수집품 판매 하락세 뚜렷

사진=NBA탑샷 캡처
사진=NBA탑샷 캡처
올해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있는 NFT(대체불가능토큰)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NFT 구매 경고에 이어 주요 NFT 수집품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더블록 등에 따르면 NFT 정보 서비스 크립토슬램은 지난 일주일 동안 주요 NFT 플랫폼 내 수집품의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루트와 크립토펑크, BAYTC, 아트블록 등의 판매량은 44~82%까지 낮아졌다. 해당 프로젝트들은 지난 8월 28일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더블록은 “NFT 플랫폼 내 수집품들의 판매량은 이날 129만달러(한화 1508억원)로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 2주 동안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평균 판매가격도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BAYTC의 평균가는 기존 20만달러(한화 2억3388만원)대에서 최근 13만달러(한화 1억5553만원)대로 감소했다. 크립토펑크의 평균가도 40만달러(한화 4억6811만원)에서 33만달러(한화 3억8619만원)로 낮아졌다.

업계에선 NFT에 대한 거품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중국의 경우 최근 관영매체를 통해 NFT 구매자들에게 주의를 요한 바 있다. 중국 관영매체는 “NFT를 구매하는 이들 중 대부분이 시각적인 만족감보다는 금전적 가치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거품이 꺼진 뒤 NFT 가격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버블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상황 속 NFT 참여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포토카드와 그림, IP에 이어 잡지 표지까지 시각화할 수 있는 수많은 수집품들이 NFT로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잡지 ‘뉴요커’의 경우 20년 전 발생한 911테러 피해자들을 기리는 취지에서 디자인한 추모 표지를 NFT로 제작해 최소 금액 5000달러로 경매에 부쳐 논란이 된 바 있다.

국내에서도 NFT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가격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는 이달 초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NFT가 너무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최근 과열 현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업계는 ICO, 디파이 등 광풍에 가까울 정도로 유행하는 트렌드가 있는데 올해는 NFT가 이에 해당한다”며 “메타버스 등 IT 트렌드와 접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데엔 동의하지만, 가격 거품 조짐 등이 보이는 상황에서 참여자들은 게속 늘어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