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티몬 만들고 테라 개발하고, 신현성 대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9-07 14:23 수정 2021-09-07 16:05

자본금 500만원으로 티몬 창업, 소셜커머스 열풍 ‘주역’
2017년 이사회 의장으로 이동한 뒤 블록체인 기술 주목
스테이블코인 테라 추진, 간편결제 차이로 활용처도 확대

[블록체人]티몬  만들고 테라 개발하고, 신현성 대표
국내 대표 스테이블 코인 테라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국내 벤처 업계 거물로 꼽히는 신현성 티켓몬스터(티몬) 창업자다. 500만원의 자본으로 티몬을 설립, 국내 시장에 소셜커머스 열풍을 일으켰던 신 대표는 가상자산 열풍 속 스테이블 코인의 가능성에 주목, 테라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등 생태계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85년생인 신현성 테라 대표는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8년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사회생활 2년 만인 2010년 한국에 귀국해 500만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티몬을 창업했다.

창업 당시 티몬은 음식점 등의 예약 쿠폰 등을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사업을 추진했다.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정가 대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이라는 점에 사용자들이 몰렸고 창업 7개월 만에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신 대표는 2011년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인 리빙소셜, 2014년 세계 최초의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과의 인수합병을 거쳐 여러 글로벌 파트너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2017년 대표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된다.

티몬 경영을 진두지휘하기 보단 이사회 의장으로 큰 의사결정에만 참여하며 새로운 창업의 기회를 탐색해보기 위한 행보였다. 그가 새 창업 아이템으로 꼽은 것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었다.

2017년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일던 상황 속 신현성 대표는 스테이블 코인의 가능성에 주목, 테라를 창업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시세 변동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 테더의 경우 미국 달러와 1:1로 가치가 고정돼 있다.

신 대표는 2017년 가상자산 투자 열풍 당시 실체 없이 널뛰기를 반복하는 시세가 생태계 성장의 걸림돌이라 판단,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 테라를 추진한다. 테라는 ‘땅’, ‘지구’라는 이름처럼 안정적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프로젝트다. 테라는 가상자산 발행량의 수요와 공급을 조정, 시세 방어가 가능한 스테이블 코인의 특성을 활용, 전자상거래 등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도록 고안된 프로젝트다.

티몬 창업자로 벤처업계에서 명성이 높은 신 대표의 테라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투자자로 참여해 주목받았다. 지난 2018년 테라는 거래량 기준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 바이낸스랩 등으로부터 360억원 규모의 시드 펀딩을 유치했다.

신 대표는 테라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핀테크와의 접목을 시도한다. 지난 2018년 9월 차이코퍼레이션을 설립하고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한다.

차이코퍼레이션이 지난 2019년 6월 선보인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에는 테라의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간편결제 뒷단에서 원화와 테라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간 변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간편결제 차이는 티몬, 배달의민족, 야놀자 등 국내 주요 서비스에 결제 솔루션으로 추가되며 활용성을 높이는데 주력, 25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 대표가 이끄는 차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0월에는 온라인 결제 기술기업인 아임포트를 인수했다. 아임포트는 웹사이트에 코드 한줄만 입력하면 결제대행사 연동 등 다양한 결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현한 업체다. 차이코퍼레이션은 아임포트 인수를 통해 B2B 사업 공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 차이코퍼레이션은 7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투자는 한화투자증권이 주도했으며 한화투자증권, 소프트뱅크벤처스, 스톤브릿지 등 국내외 13개 투자사들이 대거 참여해 주목받았다.

신현성 대표는 “차이와 아임포트가 연간 2배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차이는 그간 새로운 방식의 결제 경험을 제공, 인프라를 넓혀오고 있는 만큼 투자 유치를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