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블록체인 생태계 마중물 역할…김서준 해시드 대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7-27 14:26 수정 2021-07-27 14:26

포항공대 출신, AI 교육기업 ‘노리’ 공동창업 후 대교에 매각
2016년부터 블록체인 주목, 2017년 전문투자사 해시드 설립
韓 메디블록·아이콘 성장 이끌어, 클레이튼·라인 기관 파트너
지난해 1200억 규모 펀드 결성, 카카오·네이버·크래프톤 투자

[블록체人]블록체인 생태계 마중물 역할…김서준 해시드 대표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에는 블록체인 근간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벤처업체들부터 페이먼트 기반 가상자산(암호화폐) 발행사, 카카오, 네이버,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블록체인 생태계의 근간을 구성하는 것은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들에게 마중물 역할을 하고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은 전문 투자업체로 국내에서는 해시드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해시드를 이끄는 김서준 대표는 1984년생으로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IT 분야 인재 중 하나였다.

포항공대 졸업 이후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투자 분석사, 웹캐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모젯 프로적트 매니저 등 IT 기술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2012년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노리(Knowre)’를 공동창업하며 스타트업 시장에 발을 들여 놓는다.

노리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수학 교육 솔루션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던 벤처기업으로 국내 뿐 아니라 미국에서 200여개 학교에서 관련 기술을 활용하는 등 글로벌에서도 인지도를 쌓았던 기업으로 지난 2018년 대교에 인수됐다.

김 대표는 노리 공동창업자 겸 부대표로 활동하던 당시 블록체인, 가상자산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지난 2014년 서울디지털포럼 행사에 참석한 김서준 대표는 유영석 전 코빗 대표를 만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거래된다는 점을 알게됐지만 큰 가치를 느끼진 못했다. 그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16년 이후부터다.

그는 201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양대산맥인 이더리움을 알게 됐고 투자 개념으로 일부를 구매했다. 이후 국내외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며 수많은 알트코인들이 발행되고 ICO 등을 거쳐 규모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2017년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를 설립하게 된다.

해시드 설립 이후 김 대표는 국내외 주요 프로젝트에 잇달아 투자를 단행, 블록체인 벤처, 스타트업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투자 뿐 아니라 기술과 마케팅, 디자인 및 전략 등에 대한 멘토링 역할을 하는 액셀러레이터 역할도 수행하며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들을 키웠다.

해시드가 투자한 프로젝트 중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메디블록, 아이콘 등으로 모두 해시드로부터 투자 및 멘토링을 받았다. 이외에 신현성 티몬 창업자가 개발을 주도한 ‘테라’ 등도 액셀러레이팅 하고 있다.

국내 IT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클레이튼의 노드 운영사인 거버넌스카운슬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네이버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의 기관투자자를 위한 파트너십 ‘인더스트리 파트너스’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시드가 투자 및 액셀러레이팅,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가상자산 발행사 등 총 50여개 이상에 달한다.

김서준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프로토콜 경제’에 주목하며 관련 기업들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토콜 경제는 시장 참여자들이 주체적, 독립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규칙(프로토콜)을 설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거래를 하거나 기여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경제를 일컫는 용어다.

김서준 대표는 지난해 말 창업투자회사 해시드벤처스를 설립하고 1200억원 규모의 첫 펀드 ‘해시드 벤처투자조합1호’를 결성했다. 모태펀드 출자 없이 운용사인 해시드의 출자금과 순수 민간자본만으로 결정된 벤처투자펀드다. 펀드에는 네이버와 카카오, 크래프톤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IT 기업들이 투자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해시드는 해당 펀드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스트타업 뿐 아니라 프로토콜 경제를 구현하는 스타트업들에 집중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프로토콜 경제라는 거대한 화두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지향점이 본격적으로 주류에 편입되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해시드가 구축한 블록체인 산업에서의 투자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접목해 혁신적인 투자 사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