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년 맞은 DID, 금융부터 백신까지 실사용 늘어난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7-14 17:43 수정 2021-07-14 17:43

통신3사 PASS 출시했지만 홈택스 이용률 2.9%
은행 서류·백신 증명 등으로 올해 활성화 기대↑

원년 맞은 DID, 금융부터 백신까지 실사용 늘어난다
16개 은행이 DID(분산신원증명) 연합을 출범해 은행에서 발급받은 인증서를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DID 기반 백신 접종 인증 서비스와 운전면허 서비스가 상용화되며 이전부터 DID 원년으로 꼽힌 올해에 본격적인 DID 도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16개 은행이 참여한 국내 5번째 DID 연합체 ‘금산 분산 ID 추진 협의체’가 출범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DID 서비스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기존 DID 협의체들이 블록체인 기업과 통신사 등 IT업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과 대조적이다.

금산 분산 ID 추진 협의체는 8월 은행 공동정보 지갑서비스 ‘마이인포’를 선보일 계획이다.마이인포는 은행 또는 공공기관에서 받은 DID를 스마트폰에 보관할 수 있는 지갑 앱으로, 각 은행의 간편로그인과 금융 서비스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추후 마이인포는 지원 가능한 증명서를 늘려가고, 행정안전부의 모바일신분증 등을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주목받은 DID 서비스가 본격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통신3사가 공동 개발한 인증 서비스 PASS 등이 등장했지만, DID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을 뿐 실질적인 활용도는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2월 한준호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5일부터 30일까지 홈택스에서 이용자들이 사용한 인증 서비스(8107만건) 중 약 90%는 기존 공인인증서(7194만건)를 통해 이뤄졌다.

반면 카카오톡 기반 간편인증(586만건)은 7%에 그쳤다. PASS 앱(240만건)을 통해 이뤄진 인증은 2.9%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금융뿐만 아니라 방역, 국가 민원 서비스 등에 접목되며 DID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DID 얼라이언스를 이끄는 블록체인 기업 라온시큐어는 올해 LG CNS와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선보이겠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를 통해 운전자들이 스마트폰에 운전면허증을 보관할수 있는 우리나라 첫 국가 디지털 신분증이 등장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라온시큐어는 병무청 블록체인 기반 전자지갑 민원 서비스를 연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해당 서비스로 군 복지 혜택 제공 분야를 넓히겠다는 의지다.

DID 서비스는 코로나19 방역 분야에도 적극 도입 중이다. 패스의 경우 네이버·카카오·토스와 함께 DID를 통해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인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달 12일부터 제공 중이다. QR체크인을 통한 출입 증명 기능을 접목해, 방문자 기록과 백신 접종 인증을 따로 해야 했던 기존의 불편함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SKT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정부가 추진 중인 ‘백신여권’을 주도적으로 개발 중이다. 백신 여권이란 접종 여부를 증명해 해외 여행이나 출장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인증 서비스를 말한다. 백신 종류, 항체 형성 여부 등을 기록한 SKT의 백신여권 서비스는 이달 출시될 예정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통신3사가 인증 서비스 PASS를 출시했지만 실질적인 사용 유인이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 때문에 PASS에 부가서비스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앱이 무거워져 오히려 사용자 편의를 낮출 수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DID를 활용한 서비스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활성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