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톺아보기]장난에서 시작해 ‘밈 코인’ 대표주자로…도지코인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7-07 15:11 수정 2021-07-07 15:11

장난·풍자로 시작, 소치 동계올림픽 후원 등서 활용
일론 머스크 지지에 투자자들 ‘주목’, 시가총액 7위

[프로젝트 톺아보기]장난에서 시작해 ‘밈 코인’ 대표주자로…도지코인
도지코인은 수많은 가상자산(암호화폐) 가운데 인터넷 상 풍자물인 ‘밈’을 소재로 만들어진 알트코인으로 ‘밈코인’의 시조로 꼽힌다. 장난과 풍자로 시작된 가상자산이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지지의사 표명, 스페이스X의 결제수단 허용 등 ‘밈코인’ 중 가장 많은 시가총액과 유통량을 자랑하는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303억7768만달러(한화 34조5880억원)로 가상자산 가격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기준 7위에 이르는 가상자산이다. 총 발행량은 무제한이며 현재 유통공급량은 1303억개에 달한다.

24시간 거래량은 12억4280만달러(한화 1조4150억원)다. 최초 상장일인 지난 2013년 12월17일 0.0002달러(한화 0.23원)에 거래가 진행됐고 시세는 거의 변동되지 않은 채 유지되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가상자산 투자 열풍 속 0.005달러(한화 5.69원) 수준까지 올라섰다.

도지코인의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올해 초부터다. 올해 1월 26일 0.008달러(한화 9.11원) 수준에 불과했던 도지코인은 2월 초 0.07달러(한화 79.69원)로 상승하더니 3월 19일 0.4달러(한화 455.36원)까지 수직 상승한다. 3월 말 한차례 조정을 거친 뒤 5월7일 0.68달러(한화 774.11원)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다.

5월 중순 이후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의 하락장에 휩쓸려 내리막길을 걸었고 현재 0.23달러(한화 261.83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도지코인은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후오비 등 주요 글로벌 거래소들에 상장돼 거래할 수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업비트, 빗썸, 고팍스 등 3개 거래소에서 원화 거래를 지원한다.

도지코인은 IBM 출신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어도비 출신 개발자 잭슨 팔머가 만든 가상자산이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도지코인’이라는 닉네임을 쓴 사람이 올린 글 하나에서 시작해 현재 ‘밈 코인’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가상자산이다.

도지코인 이라는 이름은 ‘시바도지’라는 밈에서 따왔다. 밈은 인터넷 상에서 파생되는 일종의 패러디물이다. 시바도지는 일본의 한 시바견의 사진으로 파생된 밈으로 지난 2013년 하반기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밈이다. 2013년 12월 처음 발행된 도지코인은 당시 인터넷 상에 화제가 되던 시바도지 밈을 본 따 아예 이름에서부터 ‘도지’를 명시했다.

도지코인이라는 이름이 붙은 또 다른 이유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의 열풍에 대한 일종의 풍자다.

도지코인이 발행되던 2013년 당시 블록체인 기술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개발자들이 관심을 보여오던 시기다.

빌리 마커스는 비트코인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자신만의 가상자산 개발을 추진했다. 처음 고려했던 가상자산 명은 한 비디오 게임에서 화폐로 사용됐던 ‘벨’이었지만 당시 어도비에서 개발자로 일하던 잭슨 팔머가 시바도지 밈을 보여주며 이름 변경을 제안, 현재의 도지코인으로 명명됐다.

도지코인의 특징은 발행량이 무제한이라는 점이다. 일종의 장난에서 시작된 도지코인은 개발 초기 발행량이 1000억개로 한정돼 있었지만 무제한 생성으로 변경됐다. 현재 유통공급량이 1303억개에 달한다.

도지코인은 장난, 풍자식으로 탄생한 알트코인이다 보니 사용, 활용처가 딱히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개발 초기 후원금을 모금할때에 종종 활용되곤 했다.

대표적으로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한 예산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지코인을 통해 성금을 모금하자는 여론이 모였다. 이후 5만달러(한화 5692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 도지코인을 통해 신속하게 모여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을 도왔다.

소치 동계올림픽 외에도 개발도상국과 제3세계 국가에 식수를 공급하는 비영리 단체를 돕자는 도지4워터 캠페인도 진행된 바 있다.

도지코인의 창시자는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이지만 도지코인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인물은 다름 아닌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다. 일론 머스크는 지속 도지코인에 대한 애정을 무한히 드러내며 일명 ‘도지파더’라 불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도지코인이 마음에 든다. 쿨해 보인다”라는 트윗을 남기며 지속 관심을 표명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도지코인이 세계 금융 시스템을 정복할 것”이라는 농담 섞인 트윗도 올렸고 같은해 12월에는 “도지코인 채굴기를 구매했다” 등의 글을 남겼다.

일론 머스크가 지속 도지코인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점차 확산되자 도지코인의 시세는 급등하기 시작한다. 올해 1월1일 0.0056달러(한화 6.38원)에 불과했던 도지코인 시세는 5월7일 전고점인 0.68달러(한화 774.11원)까지 치솟았고 현재 가상자산 시장 하락장 속 0.2달러(한화 227.76원) 수준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도지코인 지지는 비단 ‘말’ 뿐은 아니다. 지난 5월 일론 머스크가 대표로 있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지오메트릭에너지라는 업체의 달 탐사 계획에서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했다. 지오메트릭에너지는 이번 계획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지 공개하진 않았지만 전액 도지코인으로 지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