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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가상자산②]잡코인 상폐 속 투자자들 ‘패닉’

등록 2021-07-07 07:40  |  수정 2021-07-0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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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가격에 국내 대규모 상장폐지 더해져
거래소-프로젝트 폭로전…일부 ‘상장빔’ 노리기도

사진=업비트 캡처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혼조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가상자산 업계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의 영향으로 진행된 일부 국내 거래소의 대규모 상장폐지에 맞서 발행 기업의 ‘상장피’ 요구 폭로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대규모 상징폐지를 진행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더해지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경우 지난 6월 24개 가상자산을 상장폐지했다.

코인빗 역시 같은 달 8개 가상자산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빗썸 역시 4개 가상자산을 상장폐지 했지만, 대규모 정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인원과 코빗 역시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업계에선 특금법을 인식한 ‘코인 솎아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금법에 따라 9월까지 국내에서 사업 중인 거래소는 의무적으로 가상자산 사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투자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가상자산을 상장한 거래소의 경우 계좌 발급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대규모 상장폐지에 맞서 일부 가상자산 발행기업은 거래소 업계의 상장피 요구 관행을 폭로했다. 상장피란 가상자산 상장을 대가로 금전 또는 가상자산 등을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상장피 요구 관행은 투자 위험성이 있는 가상자산을 거래소에 상장시켜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

업비트에서 상장폐지된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 피카는 최근 업비트가 상장 과정에서 당시 약 2억5000만원 규모에 달하는 피카 500만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업비트에선 상장피가 아닌 마케팅비용이라고 해명했지만, 업계에선 마케팅 비용으로 요구하기엔 너무 큰 액수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업비트는 피카 측을 악의적 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코인원의 경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가상자산 상장과 관리 상세 매뉴얼을 공개하기도 했다.

대규모 상장폐지가 이어지며 ‘상폐빔’을 노리는 투기 분위기도 조성됐다. 상폐빔은 상장폐지를 앞둔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은어다.

실제로 지난 6월 코인빗에 상장한 프로토의 경우 상장폐지를 앞두고 3일 동안 가격이 10배 가까이 올랐다. 업비트에선 올해 3월 시린토큰이 상장폐지를 앞두고 하루만에 160% 이상 가격이 올랐다. 6월 대규모 상장폐지에선 거래지원이 종료된 24개 가상자산 중 땐 21개의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당시 업비트에서 상장폐지된 아인스타이늄은 발행기업과 업비트의 소통 문제로 상장폐지 일정이 앞당겨진 뒤, 업비트 측이 실수를 인정하고 일정을 7월로 늦추며 일주일 동안 가격이 705% 폭등했다. 상폐빔이 보다 오래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상장폐지가 결정된 가상자산을 대량으로 보유한 이들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량매수를 통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높이면서 상폐빔이 발생한다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이 같은 투자방식이 프로젝트의 투자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언제 급락할지 모르는 가상자산을 매도하는 ‘폭탄 돌리기’에 가깝다는 점이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투기심리를 자극하면서 시장을 건전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자산 업계의 혼란은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에서도 드러났다. 국내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션 올해 초부터 나온 ‘비트코인 1억원 간다’는 글이 지금도 올라오고 있다. 비슷한 현상은 해외에서도 벌어졌다. 미국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비트코인 1달러 vs 10만달러’를 주제로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50% 이상의 참여자들이 ‘10만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가상자산 투자업계 혼란의 원인으론 앞서 설명한 글로벌 시장 혼조세와 국내 실명계좌 발급 제도가 꼽힌다.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금지하는 반면, 엘살바도르 등 일부 국가에선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하는 흐름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투기심리도 혼란을 더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 등으로 글로벌 시장 가격이 요동치는 반면 국내에선 실명계좌 발급 기준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아 대규모 상장폐지 등으로 혼란이 커지고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은 이전부터 투기 성향이 강했던 만큼 이 같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동일 기자 j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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